열혈 주부 분투기 `이 여자가 사는 법`
열혈 주부 분투기 `이 여자가 사는 법`
  • 북데일리
  • 승인 2008.01.18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자이너, 직업전문학교 강사, 일러스트레이터, 칼럼니스트`

[북데일리] 평범한 주부 신주연(32)씨의 꼬리표다. 아니 이 `명함`들을 보면 전혀 평범하지 않다. 특히 신씨는 요즘 동화 칼럼을 왕성하게 써내고 있다.

이 특이한 주부가 사는 법.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약속장소는 키즈 카페. 지난달 31일 조금은 이른 시간, 세 살 박이 아이를 안은 채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던 그녀는 환한 웃음부터 내비쳤다.

결혼 전 그녀는 시각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출산 후 육아와 병행하면서 다시 하고 싶은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든 전업주부로서 이 많은 일을 다시 찾게 되었을까. 그 계기는 바로 ‘시민기자’ 활동이었다. 신 씨는 어느 날 한 책카페에서 북데일리라는 사이트의 시민기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평소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던 그는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녀에게 글쓰기란 놀이처럼 즐기는 일종의 취미생활이었다. 그러던 그가 본격적으로 이 일에 나서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직접 작성한 서평을 제출 해 시민기자가 된 신 씨. 왕성한 서평 활동을 벌이며 ‘동화전문칼럼’까지 쓰게 됐다. 최근에는 ‘동화전문기자’라는 직함까지 얻었다.

평소 동화책 수집이 취미이던 그녀에게 동화칼럼은 최상의 아이템이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수집한 동화책은 무려 전집이 10질, 단행본 150여권, 영어단행본이 100여권. 동화책에 대한 애착은 동화그림을 그리고 싶은 그녀의 소망이 담겨있었다.

신 씨는 동화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이에게 동화는 글자를 배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에요,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맘껏 키울 수 있는 작은 세계죠. 그에 대한 믿음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이미 완성해 놓은 동화만 해도 여러 편. 언젠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그림작가 앤서니 브라운 같은 그림을 그려 넣고 싶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그녀가 모든 일에 이처럼 열성인 이유는 `소모되고 있는 엄마`를 접하게 되면서부터였다고. 능력을 갖춘 엄마들이 육아로 시간을 보내면서 정작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신 씨는 온라인 마케팅에도 강하다. 그가 매니저로 운영하고 있는 "도약하고 싶은 엄마들의 놀이터 mom`s purpleheart(http://cafe.naver.com/momspurpleheart)" 네이버 카페는 회원이 125명이나 된다. 시간제약을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창출하겠다는 마켓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하반 기 내에 회원들을 위한 `퍼플맘` 다이어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가 선보인 다이어리는 보라색 하트가 돋보이는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했다. 시간 관리를 위한 생활계획표 짜기, 가계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아이디어를 생활에 반영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녀.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느낀 점은 “결국 살아가는 힘은 모든 배움의 연결과정에서 오는 유기적 관계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 여러 개의 줄 중 하나의 튼튼한 동아줄이 나올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새벽까지 뜬눈으로 새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그녀. 자신감 넘치는 주부 기자의 미래가 기대된다. 신씨의 동화칼럼은 책뉴스사이트 북데일리(http://www.whitepaper.co.kr)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용석 시민기자 modernsight@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