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아이디어] 외국인 친구와 사귀는 데 돈까지 받아요
[성공·아이디어] 외국인 친구와 사귀는 데 돈까지 받아요
  • 윤혜란 시민기자
  • 승인 2016.03.05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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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 최재원 | 북로그컴퍼니

[화이트 페이퍼]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돈도 벌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요,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식이다. 어떤 일일까.

이 책,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북로그컴퍼니. 2016)에는 바로 외국인 친구도 사귀며 돈도 벌게된 저자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연의 시작은 이랬다.

저자는 원래 손에 꼽는 광고회사에 다녔다. 일도 잘해서 인정도 받고 연봉도 높았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삶을 살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무언가에 홀린 듯 음반 기획사로 직장도 옮기고 합정동으로 이사도 했다. 대학 때 가슴에 묻어둔 음악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나 돈이었다. 홍대 합정동에 얻은 투룸. 계약금 때문에 큰돈을 빌렸다. 은행빚 따위야 열심히 일해서 갚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살다 보니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부업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시작한 게 게스트 하우스다. 일명 ‘에어비앤비’. 집주인, 즉 호스트가 자신의 남는 방을 여행객에게 빌려주고 돈을 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순히 방만 빌려주지 않았다. 저자는 호스트로 남들이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닌 '진짜 홍대'를 소개해주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인이 가는 식당, 한국인이 일하는 곳, 한국인이 스트레스를 푸는 술집, 즐기는 음악을 소개하고 함께 어울리며 외국인 친구들이 현지인의 삶으로 직접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저절로 모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독일, 크로아티아 등 전 세계 친구들이 달려와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 것이다. 그들에게 진짜 한국을 소개해주자, 거꾸로 그들은 저자에게 홍대에서 세계여행을 시켜주었다. 현재 저자의 방은 에어비앤비 최고의 인기 게스트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했기에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원, 너는 이곳에 살면서 왜 관광객처럼 사진을 찍는 거야? 매일 보는 것들이잖아?”
“새로운 사람들과 오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거든. 꼭 여행을 온 기분이야. 내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많았나 싶고, 새삼 모든 것이 놀라워.”

팍팍하다 못해 삭막한 서울살이. 하지만 이렇게 게스트들과 동네 마실을 나오면 나도 여행자가 된 기분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내 주변의 풍경이 매번 새로워지는 경험은 단칸방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67쪽)

시작은 부업이었으나, 지금은 홍대에서 멋진 세계여행 중인 저자. 절박함에서 시작된 기회를 잘 살린 경우지만, 늘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롭게 도전했던 삶의 결과이기도 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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