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이끈 기술 경영..효성, 창립 50주년 맞아 백년대계 제시
사상 최대 실적 이끈 기술 경영..효성, 창립 50주년 맞아 백년대계 제시
  • 김동민 기자
  • 승인 2016.03.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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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동민 기자] 중견그룹 효성이 도약한다. 효성은 지난해 어려웠던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도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이익 창출을 이끌어냈다.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효성의 연속된 ‘어닝 서프라이즈’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조와 원천 기술력 덕분으로 풀이하고 있다. IMF(극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기술 및 투자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경쟁력을 갖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효성 직원이 글로벌 고객에게 크레오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효성)

◆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중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와 독보적 기술력

효성의 호실적 중심에는 섬유사업 분야가 있다. 특히 글로벌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가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독보적인 자체 기술로 만들어낸 제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성공 비결이라는 평가다.

또 산업자재 부문의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안정적 공급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도 선전했다. 여기에다 중공업 부문의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사업에서도 전략적 영업활동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 화학부문에서는 PP·DH 사업 원재료인 프로판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가 확대돼 이익이 개선됐다.

◆ ‘기술이 경쟁력’ 조석래 회장의 철학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효성의 DNA

효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판덱스 분야는 조석래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뚝심 경영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으나 성과를 내기까지는 7년 이상 난관을 겪었다. 사내에서도 수익성이 저조했던 만큼 사양산업으로 치닫던 스판덱스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럼에도 조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로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품질 개선에 힘쓰고 시장을 철저히 분석해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2010년 마침내 세계 1위 스판텍스 제조사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효성은 IMF 위기 속에서도 ‘투자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조 회장의 철학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했다. 1990년대 말부터 해외 시설에 적극 투자해 현지 생산 기지와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산 총 2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과 적극적 투자가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섬유산업을 고수익의 캐시카우로 탈바꿈시킨 것.

1997년 12월 IMF 외환위기로 모든 기업이 어려움을 겪던 당시 효성은 조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대대적인 혁신 경영을 단행했다.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하며 효성T&C, 효성생활산업,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4개 회사를 ㈜효성으로 합병하고 계열사 매각 및 통폐합을 진행한 것. 이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스판덱스∙타이어코드∙중전기기 등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반면에 효성바스프∙한국엔지니어링 등 알짜사업이라도 비주력 사업은 사업을 매각하거나 통폐합, 청산하는 방식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외환 위기 당시 대기업 최초로 구조조정을 실행해 재계 개혁을 가속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효성은 30대 기업 중 16곳이 도산하던 위기 상황을 돌파한 성공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 효성 연구원들이 폴리케톤 내마모성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 원천 기술에 대한 집념이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차세대 신소재 개발로 이어져

조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과 지속적인 투자는 효성이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최첨단 신소재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개발로 이어졌다.

효성은 2000년대 초반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 및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11년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세상에 없던 소재를 만들라”는 조 회장의 지시로 2004년부터 폴리케톤 개발에 착수해 10년만인 2013년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을 개발했다. 기존 나일론에 비해 내마모성 등 모든 측면의 물성이 뛰어난 미래 신소재 폴리케톤은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 국책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 창립 50주년 맞이한 효성, 새로운 50년 ‘백년대계’ 꿈꾼다.

1966년 ‘산업입국’의 창업정신으로 창립한 효성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효성은 “새로운 50년을 개척하며 회사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효성은 “조홍제 선대 회장에서 조석래 회장으로 이어지는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을 효성의 핵심 DNA로 삼는다"는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효성은 기존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하고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지속한다. 이와 함께 우수 기술인력 확보, 임직원 존중 문화 등 조 회장의 인재 중시 경영철학을 더해 ‘100년 기업’ 효성을 이끌어갈 환경 및 시스템 구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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