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엔♪이음악]⑤모리꼬네의 현과 책의 만남
[이책엔♪이음악]⑤모리꼬네의 현과 책의 만남
  • 북데일리
  • 승인 2007.12.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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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며칠 전 반가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로 김훈의 <현의 노래>(생각의나무. 2007)가 영화로 재탄생된다는 소식이었죠. <현의 노래>는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가야금 예인 우륵을 다룬 소설입니다.

작품의 주연은 국민 배우 안성기가, 감독에는 영화 동승을 연출했던 주경중이 맡는다고 합니다. 제작비는 무려 100억원, 전 세계 3000여개 극장 개봉이 목표라네요. 평소 김훈을 아끼던 독자와 영화팬들에게는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는 낭보입니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점은 음악 부분입니다. 세계적인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나선다고 하죠. 지난 10월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던 그는 말 그대로 ‘영화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64년 ‘황야의 무법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00편 이상(자신도 정확한 숫자를 기억 못한다고 합니다)의 작업을 했습니다. 그 중 수도 없이 많은 명곡을 만들었죠. 영화음악사에 길이 남을 ‘원스 오픈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 천국’, ‘피아니스트의 전설‘, ’언터쳐블‘ 등의 음악이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쳤습니다.

거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음악은 책과도 잘 어울립니다. 이 중 권해드리고 싶은 앨범은 첼리스트 요요 마(Yo-Yo Ma)가 연주하고 엔리오 모리꼬네가 프로듀싱한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입니다.

요요 마는 클래식 연주자지만 크로스오버 음악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다양한 분야의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정상급 첼리스트입니다. 대표적 크로스오버 음반으로는 흑인 가수 바비 맥퍼린과 함께한 Hush,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과 호흡을 맞춘 Suit For Cello & Jazz Piano Trio등이 있죠.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에는 Gabriel`s Oboe를 시작으로 엔리오 모리꼬네의 대21곡이 수록됐습니다. 모두 오케스트라와 연주했죠. 단, 마지막 두 곡은 피아니스트의 전설의 Playing Love와 Gabriel`s Oboe가 첼로와 피아노의 실내악 버전으로 실렸습니다.

모리꼬네는 다작을 한 만큼 음반사에서 출시한 베스트 앨범도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내한 공연에 발맞춰 Gold Edition : Best Film Classics (3CD)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음악잡지에서는 이 앨범을 두고 “과거 요요 마가 연주한 음반을 꺼내 듣는 게 낫다”라고 평했습니다. 베스트 앨범의 선곡이 별로라는 말이죠. 한편으로는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의 완성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도 됩니다.

이 CD의 음악이 주는 감동은 세삼 거론할 필요가 없겠지요. 모리꼬네만의 아름다운 선율을 첼로의 깊은 음색으로 연주했습니다. 책 한 권과 차 한 잔을 곁에 둔다면 더 없이 행복한 겨울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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