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그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나눔, 그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북데일리
  • 승인 2007.12.26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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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것도 받지 않을 만큼 부자인 사람도 없습니다”

[북데일리] 요즘처럼 인정이 메말라간다고 하는 이 때 가난한 이들의 벗인 이 책의 저자 송경용 신부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우리 사회의 여러 풍경을 바라보게 한다. 아울러 그의 삶의 철학의 시작이자 끝인 ‘나눔, 그 아름다운 사랑’을 통해 이 시대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사람과사람>(생각의나무. 2007)의 저자 송경용 신부는 대학시절부터 야학활동을 하는 등 세상의 소외된 곳에 투신했는데, 그러다 보니 그의 20대 시절은 수많은 번민과 갈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참 길을 찾아 나섰던 그에게 새로운 길로 다가온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세상이 감탄할 만 한 집을 설계하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건축공학과를 중퇴하고 성공회신학교에 편입생으로 들어가 성공회 사제로 서품된다.

사제가 된 그는 신학생 시절부터 다시 돌아가고자 했던 가난한 이들의 곁으로 돌아왔는데, 그 곳은 야학활동을 하였던 서울의 변두리 상계동이었는데 여기서 ‘나눔의 집’을 시작하였다. 이후 그는 늘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어 그들과 함께했다.

이런 송 신부에게 어머니는 늘 그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다. 그러나 어머니의 병을 게기로 어머님께서 아실만 한 그러나 미쳐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어머니를 향해 시작되었던 이야기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자라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어머니에 대한 한 편의 ‘사모곡’이자, 기나긴 편지와도 같다. 본문을 소개한다.

“누구를 만나던 당신은 제 삶의 표상이자 지표였습니다. 저의 든든한 울타리셨고 방패셨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머니, 당신은 제가 걸었던 길의 앞에서 뒤에서 저를 이끌고 밀어주셨습니다. 이제 늙었지만 그래도 어머니께서 아직 글을 읽으실 수 있는 동안에 이 이승에서 어미와 자식으로 만난 47년 동안 어머니께 한 번도 못해드린 이야기, 늘 조마조마 하시면서도 전적으로 믿어주시고 기도로 지켜주셨던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해, 그 길을 오가며 만난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그들과 함께 사랑하며 느꼈던 이야기들을 어머니께 고백하고 ‘보고’드리려 합니다” - 어머니께 중

그렇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사람과 사람’이라는 제목에서도 말 하듯이 그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 그들과의 ‘나눔, 그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들이다.

나눔은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며, 서로를 성장시켜 주는 것이다. 따라서 나눔은 일방적으로 한쪽이 한쪽에게 무엇인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베풀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송경용 신부의 나눔 철학의 시작이요, 대전제이다.

그의 나눔 이야기의 주요 활동무대는 그가 20대에 야학을 했고, 처음 나눔의 집을 열었던 상계동과 이후 14년 동안 일하였던 봉천동 나눔의 집이다. 야학에서 그는 여러 면에서 소외되었던 젊은 노동자들을 가르쳤는데,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안에 갇혔던 세계관, 인생관을 넘어설 수 있었다.

그는 그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다시 그들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나눔의 집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그는 자신을 깨우쳐주고 구원해 주는 그들을 발견하게 된다.

어머니를 향한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자신에게만 국한시키지 않고, 80, 90년대 새로운 세대를 갈망하는 민주화 운동, 노동운동, 도시 빈민 운동 등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대목도 많다. 특히 우리 민족사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장기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도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세상이 알아주는 ‘건축가’가 되려고 하였던 그가 설계한 집은 화려한 고층 아파트가도 아니고 권위적인 정부청사도 아니다. 그가 그린 집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나눔의 집’이다. 그는 지금도 보다 넓은 세상에서 나눔 운동이 펼쳐지기를 꿈꾸며 기도하고 있다.

[김용수 시민기자 holys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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