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카페? 거리? 주방? 글은 어디에서 잘 써질까
[신간] 카페? 거리? 주방? 글은 어디에서 잘 써질까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2.23 0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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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여자의 공간> 타니아 슐리 지음 ㅣ 이봄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글이 술술 써지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유명한 작가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글을 쓸까. 최근 여성작가들의 글 쓰는 공간을 소개한 독특한 책이 출간 됐다.

<글쓰는 여자들의 공간>(이봄. 2016)은 여성 작가 35인의 창작의 희열과 고통을 느끼며 작품을 쓴 은밀한 공간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시몬느 보브아르는 공공장소를 주된 생활공간으로 삼았다. 주로 카페에 앉아 책을 쓰거나 식사를 하고 친구들을 만났다. 보부아르는 일생 동안 일체의 가정사를 거부한 여성이었다. 요리를 비롯한 어떤 살림살이도 하지 않았다. 가사는 여자들의 자유와 삶, 글쓰기를 방해하는 덫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는 주로 길에서 글을 썼다. 그녀에게 여행과 글쓰기는 하나였다. 그녀는 서른네 살에 생을 마칠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길 위에서, 자동차에서, 텐트에서, 심지어 당나귀 등에서 보냈다. 글을 쓰는 장소를 가리지 않았던 그녀는 낯선 사람들과 여행을 주제로 한 3백 쪽에 달하는 여행 기록과 소설, 시, 편지, 서평을 썼다.

책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글쓰기 공간을 소개한다. 에거사 크리스티는 온실을 수리할 돈을 벌기 위해 주방에서 요리하면서 작품을 구상했다.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는 관절염 때문에 침대에서 글을 썼다. 하이스미스는 내팽개친 원고를 ‘의자의 끄트머리’에 앉아 다시 쓰기 시작해 <재능 있는 리플리>를 완성 시켰다. 더불어 여성작가들의 치열하게 글을 썼던 글쓰는 시간, 글쓰기 환경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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