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책속의 명문장]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6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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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안도현 지음 | 도어즈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네가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아팠다. 네가 보고 싶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결이 쳤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속의 햇살은 차랑차랑하였다.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가고 있었고,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었다.

누군가가 보고 싶어 아파본 적이 있는 이는 알 것이다. 보고 싶은 대상이 옆에 없을 때에 비로소 낯선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싶은 호기심과 의지가 생긴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네게 가고 싶었다.” (54쪽)

안도현의 아포리즘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도어즈. 2012)는 안 시인이 삼십 여년 간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골라낸 문장들로 엮은 책이다. 한번 쯤 마음에 새겨 읽어볼 만한 글들이다. 표제작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를 통해 누군가를 간절히 보고 싶어 하는 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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