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좋아해줘’ 최지우 “‘지우히메?’ 이젠 ‘언니’ ‘누나’도 좋다”
[인터뷰②] ‘좋아해줘’ 최지우 “‘지우히메?’ 이젠 ‘언니’ ‘누나’도 좋다”
  • 김재범 기자
  • 승인 2016.02.1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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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멜로퀸’ 최지우가 돌아왔다. 안방극장의 ‘멜로’는 최지우로 시작해서 최지우로 끝난다는 말도 있었다. 그의 얼굴을 통해 완성된 ‘멜로’의 아우라는 절대반지와도 같았다. 아시아권은 최지우의 멜로에 열광했다. ‘한류’란 단어도 사실 최지우의 힘에서 시작됐다. ‘지우히메’로 불렸던 최지우는 그렇게 멜로의 여왕을 넘어 ‘여제’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멜로’의 장르 안에 갇힌 여배우가 아니다. 사실 그는 코미디의 숨은 칼날을 쥐고 있었다. 영화 ‘좋아해줘’의 최지우가 진짜 그의 모습이다.

인터뷰-1에 이어서

이번 ‘좋아해줘’를 통해 최지우는 김주혁과 실제 ‘썸’을 방불케 하는 묘한 설렘을 스크린에 새겼다. 조금씩 젖어들고 흔들리는 최지우의 감정 연기는 ‘이미연-유아인’ ‘강하늘-이솜’ 커플에 비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설정 자체가 노총각-노처녀란 점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최지우는 캐릭터 설정도 그랬지만 김주혁의 배려심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감각이 모든 것을 살렸다고 공을 넘겼다.

“오빠랑은 작품에서 처음이에요. 주변에서 정말 상대역으로 최고란 말을 하시더라구요. 경험해 본 김주혁? 진짜 최고에요. 우선 배려심이 넘버원이에요(웃음). 우선 칭찬을 너무 잘해주세요. 제가 승무원 복장을 하고 나왔더니 ‘정말 잘 어울린다’며 연신 칭찬을 해주셨어요. 하하하. 첫 장면이 영화에서 제가 울던 장면인데. 사실 되게 민망하거든요. 앞에서 감정 같이 잡아주고 다독여 주고. 진짜 말로 설명이 잘 안되요. 경험한 여배우들은 주혁 오빠의 그 강점을 알겠더라구요.”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번 ‘좋아해줘’가 개봉을 하면 아무래도 최고의 화제는 ‘최지우의 막춤’이 뽑힐 것이다. 그것도 목에 탬버린을 걸고 두 눈으로 보기에도 민망한 춤을 태연스럽게 춰댄다. 춤 얘기에선 최지우도 민망했던지 얼굴이 붉어졌다. 사실 최지우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뻣뻣한 몸이라고. 자신의 몸에선 춤의 DNA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놀랍게도 그의 소속사는 YG다.

“하하하. 아이고 배야(웃음). 저도 회사에 말씀 좀 드려서 춤 좀 배워서 갈걸 그랬나봐요. 하하하. 어휴 진짜 그 장면. 하하하. 얘기 안하면 안돼요(웃음). 지금 생각해도 민망해요. 시나리오에선 정말 재미있게 읽은 부분인데 그게 막상 내가 하려니 너무 창피했죠. 특히 목에다 탬버린을 끼고 하하하. 저랑 같이 추던 배우분들은 같이 연습을 해서 왔더라구요. 사실 저도 잘 출 수 있었어요(웃음). 그런데 잘 추면 별로 재미없잖아요. 하하하. 그냥 막 췄죠. 뭐.”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미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기에 더 한 도전도 망설여 질 필요는 없을 듯했다. 도전이란 단어에 최지우는 이미 ‘테이프를 끊었다’며 웃는다.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도 최지우의 평소 모습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었다. 그 이전에 ‘삼시세끼’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1박 2일’도 있었다. 이미 최지우는 ‘지우히메’란 테두리에서 벗어나 옆집 누나 혹은 언니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갑자기 안하던 예능을 왜 하냐는 질문도 받았었죠. 글쎄요. 한 번 도전해 볼까? 이런 생각으로 접근한 건 아니었어요. 사실 ‘1박 2일’은 정말 망설여졌죠. 그런데도 했잖아요. 그냥 부딪쳤죠. 그리고 그 인연이 ‘삼시세끼’로 이어졌고. ‘삼시세끼’ 때는 그저 시골집에 가서 밥 한 끼 먹고 오자란 생각이었어요. 정말 힐링이었죠 그땐(웃음). 그냥 여행 한 번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너무 좋았던 기억이었죠.”

주변에선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최지우 본인은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달라졌다면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뿐이었다. ‘여배우들’ 이후 7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 ‘좋아해줘’다. 충분히 원톱 작품도 가능한 이름값의 최지우다. 최근 대세인 투톱 쓰리톱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최지우는 무려 ‘식스톱’의 이번 영화를 선택했다. 최지우는 선택이란 단어에 손사래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가 선택이라기 보단 이 작품이 절 선택해 줬다고 해주세요. 이젠 내가 원톱 주인공이다. 아니다 그런 건 고려 대상이 사실 아니에요. 좀 즐기는 법을 알게 됐잖아요. 저도 경력이 있는데(웃음). 그게 즐거워요. 아니 ‘1000만 유아인’도 하고, 최근 대세인 강하늘도 하고, 원조 요정 미연 언니도 하고, ‘로맨틱 코미디 최강자’ 주혁 오빠도 하고, 저렇게 예쁜 솜이도 하는데 제가 안할 이유가 없잖아요. 하하하.”

최지우는 물리적 시간의 흐름이 여배우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알고 있었다. 그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이 그것에 얼마나 인색하고 무섭고 매세운지도 안다. 그럼에도 그는 이제 다른 여러 지점을 보려하지 않겠단다. 많은 것에 휘둘리는 약한 다짐이 아닌 건강한 생각을 가진 영원한 ‘지우히메’이자 ‘지우언니’ 혹은 ‘지우누나’가 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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