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엔♪이음악]③사랑 얘기엔 마이클 브렉커의 색스폰
[이책엔♪이음악]③사랑 얘기엔 마이클 브렉커의 색스폰
  • 북데일리
  • 승인 2007.12.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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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12월입니다. 본격적인 겨울이지요. 애인이 없는 이에겐 허전한 옆구리가 시리다 못해 얼얼할 정도로 차가운 계절입니다.

이를 타개할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자신처럼 외로워하는 친구와 술잔 기울이기, 방에 콕 틀어박혀 DVD 감상하기, TOEIC 990점을 목표로 코피 쏟으며 공부하기, 모니터 앞에 앉아 인터넷 쇼핑몰 WISH LIST 채우기 등 다양하지요.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독서광입니다.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이 난국을 해결하고 싶지는 않으실 겁니다. 고독을 즐겨야 하겠지요. 과거 수많은 위대한 문인들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어 들어야겠지요. 우리의 영원한 벗이자 연인인 책을요. 이왕 외로움과 싸우려 한다면 과감하게 사랑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겠습니다.

그간 소설과 담을 쌓고 지낸 소수의 인문학도를 위해 몇 권 권해드리면 이렇습니다.

애절한 사랑의 교과서인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 모든 게 쿨해서 사랑마저 쿨한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문학사상사. 2000), ‘가슴 찢어지는 사랑이란 이거다‘ 라고 말하는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생각의나무. 2000),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는 김승현의 만화 <파페포포 메모리즈>(홍익출판사. 2002). 이 밖에도 검색 한번이면 셀 수 없이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을 골랐다면 이제 읽어야겠지요. 그러나 그전에 잠깐. 하나 더 할 일이 있습니다. CD 한 장을 걸어 두는 겁니다. 사랑을 그린 책에 어울려, 몰입을 돕는 음반을요.

하나 골라드리자면 지금은 고인이 된 마이클 브렉커(Michael Brecker)의 명반 Nearness Of You : The Ballad Book을 추천합니다.

마이클 브렉커는 그래미상을 일곱 차례나 수상한 바 있는 테너 색스폰 연주자입니다. 이 앨범은 이 시대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팻 메스니(Pat Metheny-기타), 허비 행콕(Herbie Hancock-피아노),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베이스), 잭 디조넷(Jack Dejohnette-드럼)이 모여 만들었습니다.

화려한 멤버가 함께한 만큼 빛나는 연주가 가득합니다. 특히 듣는 이를 압도하는 서정미는 감히 최고라 부를 만하죠.

여기에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가 보컬을 맡은 두 곡의 노래 곡, Don`t Let Me Be Lonely Tonight과 The Nearness Of You 같은 경우는 달콤한 멜로디와 재지한 편곡이 어울려 한껏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제 곧 연인들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죠. 서서히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피하기보다는 책 속 연인들의 애정행각을 관찰하며 현실에서의 기회를 노려보는 건 어떨까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요.

마지막으로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마이클 브렉커의 Nearness Of You : The Ballad Book은 재즈 팬들 사이에서 ‘작업용 앨범’ 1순위로 꼽히는 필청 음반입니다. 들어두면 적절히 써먹을 때가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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