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천국 스웨덴에선 '휴가지 결정을 4살 아이가'
육아 천국 스웨덴에선 '휴가지 결정을 4살 아이가'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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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다비드 에버하르드 지음 | 권루시안 옮김 | 진선BOOKS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육아 천국 스웨덴. 그들은 아이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 부모와 아이의 소통과 정신적 유대감을 중시한다. 세계 최초로 아이를 때리지 못하게 법제화 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웨덴식 육아를 선망한다.

스웨덴의 한 정신의학자가 이런 육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신간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진선BOOK. 2016)에서 스웨덴 육아의 진실과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섯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스웨덴 아이들의 지능 지수가 과거보다도 더 높은데 학교 성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부모의 지나친 아동 중심 육아가 버릇없는 아이들을 만들었다. 그 결과 아이들이 부모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저자가 어렸을 때 가족 여행을 가게 되면 아무런 이의 없이 조용히 부모님을 따라다녔다. 목적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아빠와 엄마였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휴가지로 태국이냐 카나리 제도냐를 놓고 의논하면 최종 결정은 4세인 윌리엄과 3세 반인 에바가 내린다. 그저 둘이 싸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부모는 가족 내에서 권력을 되찾아야 한다. 부모가 부모로서 권위를 행사하고 아이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적절히 훈육할 때 아이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해법은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절대 아이와 타협하지 말라, 더 이상 아이에게 끌려 다니지 마라,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지 마라, 육아 전문가를 믿지 마라.”

그것을 위해 부모의 권위를 다시 강화하고, 부모를 지지하며, 자기 가족을 통제할 권한을 부모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에 따르면 명확하고 확고하며 단호한 육아법 때문에 아이들이 해를 입었다는 결과를 보여 주는 연구는 하나도 없다. 훈육 방식을 쓰지 않고 권위적이 될 필요 없이 아이를 기를 수 있는 곳은 생존을 위해 싸우지 않는 사회뿐이다.

저자는 “과학적 증거에 초점을 맞추어 심사숙고하여” 이 책을 썼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에서 열띤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니 육아에 정답은 없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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