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스캔들`로 백만장자 된 `클린턴의 웬수`
`클린턴스캔들`로 백만장자 된 `클린턴의 웬수`
  • 북데일리
  • 승인 2005.06.2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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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일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은 CNN 간판 시사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 부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 `외조`에 나섰다.

방송에서 클린턴은 "힐러리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며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아내를 추켜세웠다.

재임 중 혼외정사가 폭로 돼 탄핵위기까지 몰렸던 클린턴은 방송출연을 통해 아내에 대한 적극적인 `외조`로 점수를 따는 듯 보였지만 19일 미모의 이혼녀와 다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체면이 완전히 구겨져 버렸다.

클린턴을 또 다시 악몽에 휩싸이게 만든 사람은 인터넷신문 `드러지리포트`의 운영자인 매트 드러지(39).

드러지는 저널리스트인 에드 클라인의 저서 `힐러리에 대한 진실`을 인용, 클린턴이 이웃에 사는 40대 초반의 이혼녀와 열애를 시작했으며 애인의 집 밤을 보낼때면 경호원이 차도에서 기다리기 일쑤라고 보도했다.

또 클린턴이 힐러리를 성폭행했으며 그 결과로 딸 첼시를 임신하게 됐다는 내용까지 알려져 힐러리가 저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드러지와 클린턴의 악연은 드러지가 지난 98년 클린턴과 백악관 인턴 직원의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한 이른바 `르윈스키 스캔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관계에 대해 먼저 알고 있던 뉴스위크지는 현직 대통령이 연루된 혼외정사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두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좀더 자세한 팩트를 취재하기 위해 보도를 미룬다는 방침이 정해졌을 때 뉴스위크지 내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한통이 드러지 앞에 도착한다.

드러지는 앞뒤 가릴 것 없이 이 `세계적인 특종`을 자신의 홈페이지(www.drudgereport.com)를 통해 보도했고 접속건수가 폭주해 하루 수백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하게 됐다. 이 특종 보도로 `드러지리포트`는 워싱턴 정가에서 일약 유력언론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드러지리포트의 보도내용에 대한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98년 중 9개월간 드러지리포트의 클린턴 관련 `단독보도` 기사 51건 중 20건은 주요언론에서 다루었던 내용이었다. 또 나머지 31건중 36%인 11건만 사실이었고 10건은 사실이 아니거나 일어나지 않은 내용이었으며 나머지 10건인 32%는 확인이 불가능한 기사였다.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드러지는 신문배달, 텔레마케팅,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갔다. 우연히 캘리포니아의 CBS 스튜디오에서 잔심부름을 하던 드러지는 선물코너 카운터를 맡으면서 수많은 방송가 가십뉴스를 접하게 된다.

94년 아버지가 준 컴퓨터를 가지고 방송국에서 들은 가십성 기사와 함께 TV, 라디오에서 보도된 내용을 `긁어모아다가` 온라인 뉴스그룹에 게재하기 시작한 것이 `드러지리포트`의 모태가 됐다. `르윈스키 스캔들` 특종 전에도 하루 8만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한 그의 사이트에서 현재 벌어들이는 광고수입은 연 12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 2000년 10월에는 책 `드러지선언(Drudge Manifesto)`을 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드러지는 "전화선, 모뎀, 컴퓨터 한대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안방과 거실이 1인 뉴스스튜디오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을 정확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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