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감정 휘둘리는 사람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 잘할 것”
[인터뷰] “감정 휘둘리는 사람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 잘할 것”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1.28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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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백투자자문 조금택 이사, "ETF로 주식·채권·부동산·통화 등 포트폴리오 ‘중수익’' 꾀해
▲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Three IFC 18층에서 만난 쿼터백투자자문 조금택 이사 (사진=쿼터백투자자문)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투자자가 직접 투자를 하든 PB(프라이빗뱅커)한테 맡기든 이들 모두 사람이거든요. 주가가 막 떨어지면 괴로워서 팔고 싶습니다. 인간의 감정이 만드는 오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에 꼭 필요합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Three IFC 18층에서 만난 쿼터백투자자문 조금택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채권, 부동산, 대체투자,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을 여러 가지 ETF(상장지수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연령대, 투자 성향에 맞게 중장기적으로 중수익 중위험을 추구하는 투자자문을 제공하는 것이 쿼터백투자자문이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서다.

◆ 은행권 선두 다투는 국민은행이 가치 인정 

쿼터백투자자문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지난 12월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출시하자마자 최근 국민은행에 쿼터백R-1자문형 신탁 상품을 제공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자문사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조금택 이사는 "최근 시장환경이나 투자 환경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서 선두를 다투는 국민은행과 알고리즘 검증을 거쳐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으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같은 대형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 가치를 알아봐 준 것이 그만큼 반가운 일이었다고.

쿼터백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은 축적한 데이터, 결과 값을 바탕으로 4~7%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 운용 자문을 하는 역할이다. 국내 상장되어 있는 ETF, ETN(상장지수채권) 200개~250개를 대부분 활용해 결과 값을 찾아 10개~20개 안에서 포트폴리오 비중을 잡는 방법으로 서비스한다. 현재 국민은행에 제공하고 있는 쿼터백 R-1, 국내형 쿼터백 알파·베타, 해외형 쿼터백 알파·베타 상품이 있다.

쿼터백투자자문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금융지식, 세계 경제 자산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데만 1년이 걸렸다. 쿼터백은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 자문을 책임지는 쿼터백투자자문과 기술 솔루션을 담당하는 쿼터백테크놀로지로 나뉜다.

▲ 현재 KB국민은행에 제공하고 있는 쿼터백 R-1, 국내형 쿼터백 알파·베타, 해외형 쿼터백 알파·베타 상품이 있다. (사진=쿼터백투자자문)

◆ 여러자산군 투자하는 ETF 매력 예찬 거듭

국민은행에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아직 시작 단계다. 점을 찍었으니 이제 선으로 연결해야 할 때. 쿼터백 로보어드바이저는 전세계에 다양한 ETF를 다양한 자산군 가운데 추출해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목적이다. 조금택 이사는 "다들 저희가 부동산 자산에도 투자한다고 하니 부동산에 투자하면 환금성이 적지 않냐고 물으시던데 저희는 부동산 ETF로 투자한다는 말씀이다"라고 전했다.

ETF 예찬론자로서 그는 국내 투자자들이 아직 ETF의 가치를 잘 모른다고 주장한다. 조 이사는 "한국사람들은 레버리지 상품은 잘 알지만 ETF는 잘 모른다"며 "주식뿐만 아니라 여러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어 미국인들처럼 자산배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으로만 포트폴리오를 짜면 시장이 안좋을 때 수익이 모두 망가지는 경향이 있지만 ETF는 채권이나 부동산, 여러 자산군을 모두 짤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상쇄되면서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ETF는 뮤추얼 펀드보다 비용이 훨씬 싸고 리밸런싱에 문제가 없는 매력적인 상품이다"고 말했다. 한국에 ETF가 총 250개 정도 있다고 하는데 그는 전세계의 성장성 있는 ETF를 고객의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ETF는 채권이나 부동산, 여러 자산군을 모두 짤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상쇄되면서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진=쿼터백투자자문)

◆ 전세계인이 모인 회사? 로보어드바이저의 구글

쿼터백투자자문의 인력 구성이 눈에 띈다. 30여명의 구성원 가운데 재미교포 출신이 일부 섞여 있지만 뉴질랜드인, 덴마크인, 미국인, 영국인 등 국적이 다양하다. 대부분 임직원들이 영어 구사능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전세계 자산을 굴리고자 하는 쿼터백투자자문의 목적에 부합하는 구성이다. 실제로 조금택 이사는 미국, 홍콩 등지에서 관련 공부를 하고 경력을 쌓았다. 서울대학교에서 우주항공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와 계량 컴퓨터 재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후 홍콩의 맥커리 증권에서 퀀트와 스트럭쳐 부문에서 일했다. 또한 홍콩에서 알고리즘, 머신러닝 관련 창업을 해본 경험도 있다. 이 때의 경험을 살려 로보어드바이저의 쿼터백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홍콩에서 경험이 큰 자산인 그에게 로보어드바이저 목표 시장은 '아시아'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엄청 늦다"고 말한다. 홍콩과 일본도 미비한 수준이어서 플랫폼 공략을 아시아시장으로 잡겠다고 목표했다고 한다. 로보어드바이저를 따라 배울 수 있는 시장으로 미국을 꼽는다. 그는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매년 64%씩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은 오는 2020년에 자산규모의 5%가 로보어드바이저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30여명의 구성원 가운데 재미교포 출신이 일부 섞여 있지만 뉴질랜드인, 덴마크인, 미국인, 영국인 등 국적이 다양하다. (사진=쿼터백투자자문)

◆ 감정 배제한 과학적 투자 제시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안'

로보어드바이저의 체계화된 리스크 관리로 서민들도 긴 인생에 걸쳐 중위험 중수익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소망도 품고 있다. 인간과 달리 감정을 완벽히 통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의 힘을 빌려서다.

로보어드바이저 머신러닝의 알고리즘은 처음에 단순하게 시작한다. 100-나이=주식형, 나이만큼 채권을 더 가지고 가는 방법이 그 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미래의 예측을 도와주고 .확률을 높이는 도구라고 본다. CPI(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경제지표를 투입해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데이터를 컴퓨터 프로그램이 학습해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량적인 결과 수치를 정성적인 수치와 조합하고 개인의 리스크 성향과 섞어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다.

▲ 사람은 감정에 치우치는 동물이다. 포트폴리오는 감정이 배제된 이성적인 체계와 규칙이 필요하다. (사진=쿼터백투자자문)

그가 이러한 알고리즘을 계획하는 이유는 사람은 감정에 치우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조금택 이사는 "사람은 감정적이라 오르기 시작하면 늦게 사고 떨어지면 손실보고 팔아버린다"며 "나도 고객의 자산을 굴려봤고 내 아내 역시 금융지식을 알고 있는 프라이빗뱅커인데도 장이 안좋으면 너무 힘들어 하더라. 고객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한다. 이런 어려움을 덜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이고 규칙적으로 투자해 중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똑똑이한테 자산을 맡기는 것이다.

그는 기존에 나온 '퀀트펀드'와 쿼터백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비슷한 것 아니냐 하는 오해를 받는 게 가장 속상하다고 한다. 그는 주식과 ETF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ETF는 주식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투자상품이지만 여러 자산군을 포트폴리오로 짤 수 있어 다르다는 것.

또한 퀀트펀드는 고수익 고위험이지만 쿼터백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중위험 중수익을 표방한다고. 퀀트펀드처럼 빈번하게 트레이딩 하는게 아니라 3개월, 6개월마다 리밸런싱한다는 것. 그는 최근에 정부에서도 ETF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는 지금 많은 이들이 ETF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관심을 갖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자산을 증액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작은 바램을 전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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