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고흐 인사이드'로 전시의 새 지평 열다…미디어앤아트 지성욱 대표
[인터뷰] '반고흐 인사이드'로 전시의 새 지평 열다…미디어앤아트 지성욱 대표
  • 김동민 기자
  • 승인 2016.01.2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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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앤아트)

[화이트페이퍼=김동민 기자] 미디어아트는 일반적으로 2차원적 미술 작품을 3차원 공간에 구현하는 것을 뜻한다. 요즘에는 디지털 아트나 컨버전스 아트 등으로 불리면서 대중에게도 익숙한 전시 장르가 됐다. 전시기획사 미디어앤아트는 현재 서울 문화역서울 286에서 열리고 있는 ‘반 고흐 인사이드’를 포함해 3개의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해 온 기업이다. 미디어앤아트 지성욱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저는 이전까지 영화, 드라마, 음반 제작부터 매니지먼트 분야까지 일을 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많은 경우 작은 회사가 주도적으로 콘텐츠 라이센스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죠. 영화는 투자·배급사가 권리를 갖고 있고 드라마 같은 경우는 방송국이 대부분의 권리를 가져가거든요. 그래서 제가 눈여겨 본 분야가 전시에요. 그 중에서도 미디어아트 기반의 반 고흐 전시였죠. 해외 기업에서 시작한 반 고흐 미디어아트 전시가 4년 동안 100개 도시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했어요. 검증된 아이템인거죠. 그걸 IT 기술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 (사진=미디어앤아트)

이렇게 만들어진 미디어앤아트의 첫 전시 ‘반 고흐 10년의 기록展’은 2015년 가장 성공적인 전시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덕분에 같은 해 5월부터 8월까지 ‘반 고흐 미디어아트’라는 이름으로 대구 투어를 진행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반 고흐를 비롯해 인상주의 화가 8명을 아우르는 ‘반 고흐 인사이드’ 전시를 열게 됐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미디어아트 전시들을 잇따라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지성욱 대표가 구축한 특유의 제작 시스템 덕분이었다.

“기존의 전시는 드라마나 영화만큼 상업화된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제작 시스템이라 할 것도 없어요. 그런데 저는 원래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니까 그런 방식의 제작시스템을 도입했죠. 보통 전시 회사는 대표가 연출을 겸하면서 콘셉트를 잡은 다음 콘텐츠를 만들고 시공을 들어가거든요. 이에 반해 저희는 시공사와 연출가가 따로 있고 대신 감독제를 운영해요. 분야별 전문가들이 콘텐츠 해석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연출가, 미술감독, 영상감독, 음악감독, 음향감독이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제작사 같은 경우는 평상시에 한 회사에 인원이 몇 명 안 되지만 팀이 꾸려지면 스탭이 100명은 되거든요. 이와 비슷한 방식이에요.”

지난 8일부터 열리고 있는 반 고흐 인사이드 전은 ‘빛과 음악의 축제’라는 부제처럼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영상과 음악이 함께 변하면서 전시의 기승전결을 표현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이러한 공간이 4개의 전시존으로 나뉘어 각각 다큐멘터리적 구성으로 관람객 앞에 선보인다. 이전의 두 전시에서 얻은 노하우로 업그레이드된 이름하여 2세대 미디어아트 전시라는 후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저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게 단순히 반 고흐의 작품들만은 아니에요. 거기서 더 나아가 전시와 공연 장르를 넘나드는 거죠. 미디어아트란 게 기존 순수예술과 미디어의 융합이잖아요. 이번 전시를 통해 전시와 공연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장르가 나타났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영화관에서 사용되는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으로 극적인 사운드 효과를 표현하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구현한 체험존도 그런 목표의 일환이죠.”

▲ (사진=미디어앤아트)

지성욱 대표는 현재 전시가 열리고 있는 문화역서울 284 전시 공간을 올 연말에도 대관해 두었다. 또 다른 형태의 미디어아트에 대한 시도로 새로운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콘텐츠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그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건 다름아닌 미디어아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었다.

“저의 모토는 융합입니다. 계속해사 이종 간의 콘텐츠를 결합해 나갈 생각이에요. 일반적으로 대중이 소비하는 문화 콘텐츠는 전시, 연극, 영화, 뮤지컬 등 개별 장르로 정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저런 장르가 결합돼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면 대중들은 신선함을 느끼겠죠. 그러면 또다시 새로운 걸 계속해서 선보이는 거에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 됐거든요. 그렇게 저희는 2세대 미디어아트 전시의 시대를 열었어요. 앞으로도 3세대, 4세대 미디어아트를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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