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화가지망생 히틀러가 그린 그림
[책속의 지식] 화가지망생 히틀러가 그린 그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19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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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미술관>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독일의 정치가이자 독재자인 히틀러에 대한 부연 설명은 불필요하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을 학살한 그에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화가의 자질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눈길을 끈다.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 <비밀의 미술관>(생각정거장.2016)에는 화가 지망생 히틀러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실제로 히틀러는 화가 지망생이었다. 미대 입시에 두 번이나 응시했지만 전부 떨어졌다. 그리고 이후에 대학살을 저질렀다. 만약 히틀러가 미대에 입학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화가가 됐을 것이다.

히틀러의 그림 실력은 제법 괜찮았다. 만약 미대에 입학했더라면 에로틱한 작품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의 1년 후배가 됐을 것이다. 에곤 쉴레는 <키스>, <황금의 여인> 등으로 유명한 구스타브 클림트와 친했으므로 클림트에서 히틀러까지 이어지는 재미있는 라인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히틀러는 미대 입시에서 낙방한 후 어머니까지 돌아가셨고, 살기가 막막해진 히틀러는 약 4년간 길거리에서 자신이 그린 엽서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물론 판매 실적으로만 보면 평생 단 한 점의 작품만을 판 빈센트 반 고흐보다는 나은 셈이다.” -179쪽~180쪽 중에서, 일부 수정

만약 히틀러가 화가가 됐다면 역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어쩌면 저자의 주장처럼 쉴레와 클림트에서 히틀러까지 이어지는 표현주의 화가 라인이라는 재미난 풍경이 그려졌을지도 모른다. 아래 그림은 아돌프 히틀러가 1909년에 그린 수채화다. 악명 높은 이미지와 다르게 서정적인 느낌의 그림이 그의 작품이라니 의외다.

     [263쪽 <나무그루 옆의 오래된 건물>, 아돌프 히틀러, 1909년, 소재미상]

책은 그림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풀어내 미술을 우리 가까이 끌어당기게 돕는다. <사진제공=매경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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