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즐기고 쉬고...일본 숙박 명소 100곳
맛보고 즐기고 쉬고...일본 숙박 명소 100곳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1.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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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료칸> 가시와이 히사시 글 박미정 옮김 / 시그마북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 산에는 ‘산격山格’이라 불러야 할 것이 있다. (...) 숙박시설에는 ’숙격宿格‘이라 불러야 할 것이 있다. 그래서 나도 선정 기준으로 ‘품격’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p.12)

여행 전문가이자 소설가가 쓴 <내가 찾은 료칸>(시그마북스. 2015)은 일본의 진미를 먹고 아름다운 절경을 보고 온천에서 쉴 수 있는 숙박시설을 소개한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60년간 일본의 여러 숙박시설에 묵으며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작년에도 무려 250일 넘게 숙박시설을 이용했을 정도다.

책은 일본을 지역별로 여섯 군데로 나눠 100곳의 숙소를 설명한다. 설국으로 불리는 홋카이도부터 따뜻한 오키나와까지 등장한다. 그 가운데 야마쿠치 현 쇼난 시의 ‘오쓰 섬’에 있는 작은 숙박시설 ‘고야바 다다타다’에 대한 설명을 보자.

“입구를 지나 금속제 문을 열고 다이닝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게 하는 것이 ‘다다타다’의 계산이다. 눈앞에는 온통 바다, 바다, 바다가 전부다. 서두를 것은 전혀 없다. 숨이 막힌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런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혹은 숨 쉬는 것조차 잊었다고 해야 할까. 세토나이의 바다가 유유히 펼쳐진다. 중간중간 작은 섬이 떠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오직 넓은 바다뿐이다.” (p.295)

책에 따르면 이곳은 벽면 전체로 난 유리창에는 바다와 하늘만이 담겨 있다. 욕실 또한 바다를 향해 창이 나 있어서 욕조에 몸을 담그면 마치 바다에 담그고 있는 듯한 착가마저 든다.

“음식이 목적인 곳도 아니고, 고급 숙박시설도 아니다. 문자 그대로 ‘다다타다(’그저‘라는 뜻-옮긴이), 바다를 바라보기 위한 곳이다. 애잔한 과거를 짊어지면서도 바다는 어디까지나 아름답고도 맑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스며든다.” (p.297)

책은 숙박시설의 위치를 표기한 지도와 함께 숙소별로 저자가 추천하는 포인트를 소개한다. 절경과 요리, 온천과 휴식 등으로 숙박객이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게 했다. 매 숙소별로 교통편이나 숙박료, 기타 정보와 홈페이지를 표기해서 편리하다. 숙박시설에 대해서도 장인정신을 유지하는 일본 사람들의 깔끔하고 청결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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