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가수 박지윤의 사진 갤러리
책으로 만나는 가수 박지윤의 사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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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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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가수 박지윤의 사진에세이집 ‘비밀정원’(2007, 엘컴퍼니)이 출간됐다. 연예인 사진집 출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이다 보니 책도 보기 전에 “또 화보집이야?”라는 반감부터 갖게 된다. 사진을 취미삼아 해외 여행지에서 찍어 온 사진이 대부분이지 않겠냐는 예상.

이 책 역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보기엔 ‘흔한’ 연예인 사진집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커피 한잔 마실 여유로움을 갖고 책장을 넘긴다면 기존 연예인 사진집(사진집을 빙자한 스타화보)이라는 생각은 떨쳐 버릴 것임을 단언한다. 대중이 기억하는 ‘가수 박지윤’이라는 편견을 접어둔다면, 한 아마추어 사진가의 열정이 담긴 사진 갤러리를 책으로 만나볼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 이유는 다음 세 가지다.

첫째, 박지윤의 감성이 사진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가 사진 결과물을 좌우한 것이 아닌 박지윤의 생각이 올곧이 사진에 드러나고 있는 것. 4년간 사진에 빠져 살면서 겪은 내적인 성장으로 가득하다.

“난 그다지 친절하지도 못하고/ 비난 받을 만큼의 날카로움을 지녔으며/ 또 그만큼의 표정과 얼굴을 가졌다/ 친절한 이야기를 듣길 원하고 있으면서도 제일 먼저 온 몸에 나를 방어할 뾰족할 가시를 세운다...” (가시, 본문 60p)

둘째, 사진에 대한 진지함 가득한 박지윤의 개인적 물음이 열정으로 번져 취미를 넘어서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나로선 무언가 배워야 하고 발전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더 쌓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 사진가들에게 이런 질문들을 자주 했었다. ‘어떻게 하면 사진 잘 찍을 수 있어요?’...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한가지였다. 세상에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없다. 사진이란 개개인의 감성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잘 찍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으로 구분 할 수 있다고 했다. ‘살아있는 사진과 죽은 사진!’...” (에필로그 中)

마지막 이유, 박지윤 자신의 감성을 전한 도구인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 바디를 들 수 있다. 35미리 디지털 풀프레임 바디 캐논 1D mark2부터 중형바디 롤라이플렉스 2.8F, RF바디 라이카 M6, M7, 디지털 RF바디 엡손 RD-1, 클래식 폴라로이드 SX-70, Land 180 등 다양한 기종들을 통해 머릿속 생각들을 담아 낸 것. 이는 제각기 성능이 다른 카메라를 많이 다뤘다는 말로, 자신의 감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도구가 무엇인지 발견했음을 의미한다.

책에 수록된 전체 사진은 셀프포트레이트(Self Portrait) 형식이다. 책에서도 밝힌 바, 셀프포트레이트로 유명한 사진가 신디셔먼(Cindy sherman)과 니키 리((Nikki S. Lee)의 영향을 받은 것. 본인 자화상을 사진으로 담아내며, 미처 보지 못한 자아를 발견해 가는 박지윤의 시선이 여느 전문 사진가 못지않음을 보여준다.

책의 구성은 사진과 짧은 글이 이어지는 형태다. 수록된 사진 하단에 사용 카메라의 기종을 기록한 점은 취미 사진가들에겐 유용한 팁이 될 듯. 더욱이 부록으로 담긴(한정판, 박지윤이 직접 홈 레코딩)배경음악 CD는 책을 읽는 독자들이 웹상에서 사진 갤러리를 보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아쉬움이라면 책의 용지가 사진색감을 보다 잘 살릴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았겠단 생각이다.

한편 박지윤은 ‘비밀정원’ 출간 기념으로 포털사이트 파란과 함께 `박지윤 공식 푸딩`(pudding.paran.com/fotojune)을 개설, ‘박지윤이 들려주는 99가지 비밀 이야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당첨자는 박지윤의 사진 갤러리에 초대되는 행운이 주어질 예정. 전시회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아트앤드림(ART’N DREAM)에서 진행된다.

[북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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