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달을 그토록 열망하는 이유
인류가 달을 그토록 열망하는 이유
  • 북데일리
  • 승인 2007.09.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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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달 이야기가 떠들썩하다. 지난 14일 일본은 달 탐사 위성 `가구야`를 쏘아 올렸고, 구글은 달 탐사 로봇에 3,000만 달러를 출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일 3만 6000대 1의 경쟁을 뚫고 한국인 최초로 고산(31)씨가 우주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속에 지난 10일 암스트롱에 이어 인류사상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뎠던 우주인 버즈 알드린(77)이 내한했다. 예나 지금이나 달에 대한 관심은 끝이 없다. 이쯤 되면 달에 대한 인류의 애정이 궁금해진다.

달의 역사를 그린 창작동화 <달을 찾아서>(2007. 창비). 이 책 덕분에 아이들 호기심은 말끔히 해결될 수 있다. 그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렇게 간추릴 수 있다.

전기불이 없던 시절, 초나 등잔조차 발명되지 않은 옛날에는 달이 밤을 환하게 밝혀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때문에 고대인들도 달에 주목했고 동굴에 살던 선사인들 조차 달의 변화와 우주의 질서에 대해 믿게 되었다.

신화에서 달은 대게 여성으로 그려진다. 달이 점점 커지는 모습에서 아기를 배어 점점 불러 오는 어머니의 배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중국 장족 신화에는 여자인 달이 남자인 태양과 결혼하여 수많은 별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달의 신은 쎌레네라는 아름다운 여신. 그녀는 밤마다 달의 전차를 타고 하늘을 달린다고 한다.

달이 남성으로 등장하는 신화도 있다. 메소포타미아에 전해 오는 달의 신 난나는 초승달을 머리에 단 남자신. 우리나라 옛 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도 달이 되는 건 오빠이다. 이누이트 사람들도 달은 오빠, 해는 여동생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신화속의 달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지만 분명한 건 언제나 신비하고 특별한 존재로 부각되는 것. 때문에 사람들은 달을 관찰했다. 덕분에 절기에 맞춰 농사를 계획했고, 사제들은 달의 주기를 바탕으로 달력을 만들었다.

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빠질 수 없는 인물. 바로 `갈릴레오 갈릴레이`다. 그가 망원경으로 관찰한 `매끄럽고 평평하지 않은 울퉁불퉁한 땅`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들중 대부분은 달의 실체를 거부했지만 요하네스 케플러를 포함한 몇몇 학자들은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에 열광했다.

그 후 무수한 세월을 거쳐 달의 사진을 찍고 책으로 펴내기에 이른다. 이제 인류는 달에 다다르고 싶어졌다. 마치 보물섬 지도를 들고 항해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 1969년 7월 20일, 그 열망을 최초로 이뤄낸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아폴로 11호. 당시 처음으로 달 표면에 발을 딛은 `닐 암스트롱`은 그 순간의 감격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것은 나 한사람이 내디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발걸음이다."

무수한 역사 속에 사람들은 달에 대해 꿈을 꾸고, 관찰하고, 드디어는 거기에 다가섰다. 이제 남은 것은 그 곳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개발하는 일이다. 우리는 이제 달이 풀 한포기 자라지 않고, 스스로 빛을 내지도 않는 거대한 덩어리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밤하늘의 달은 여전히 신비하기만 한데, 우리는 그 실체에 다가가 진정한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걸까? 거기에 대한 저자 이희주의 생각은 이렇다.

"우리가 진짜로 달과 가까워질수록 달 이야기를 잃어 가게 될까요? 달은 우리에게 새로운 눈을 선물할 거예요. 우리는 달에 서서, 지구에서는 볼 수 없던 더 넓고 빛나는 우주를 볼 수 있어요. 그 넓어진 우주 속에 인간의 새로운 달이 될 행성이 없으리란 법은 없지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새로운 달 이야기가 시작될 거예요."

[신주연 시민기자 snow_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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