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돌에 꽃이 피다
[북포토] 돌에 꽃이 피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1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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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 알랭 드 보통‧특별전 팀 글 김한영 옮김 이종근‧박중근 사진 / 은행나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돌에 꽃이 핀다면? 그것도 군집을 이뤘다면 해외토픽에 날 일이다. 아래 돌 위에 핀 꽃 사진이 있다. 이른바 돌꽃이다.

                            [돌꽃, 2015, 이재범]

알랭 드 보통이 기획한 한국 공예 전시 작품집 <알랭 드 보통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은행나무.2015)에 등장하는 예술가 이재범의 작품이다. 자세히 보니 돌무더기 위로 삐죽하게 올라온 꽃대가 눈에 띈다. 돌에 꽃이 핀다면 이런 모습일까. 질감이며 발상이 특이하다. 양모의 부드러운 물성을 이용해 견고한 돌멩이를 형상화한 공예품이다.

책에 따르면 돌멩이는 자연에서 생성하고 소멸하는 것이자 가공되지 않은 불완전함을 나타낸다. 알랭 드 보통 또한 이 작품을 두고 완벽주의 사고를 벗어나 불완전함이 주는 매력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불완전한 것이 눈앞에 존재하면서도 아주 큰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지를 배워야 한다. 불완전함을 수용한다는 것은 죄책감이 줄어든, 약간 더 건강하고 너그러운 정신세계를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 본문 중에서

책은 이밖에 한국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공예작품을 통해 자연, 우아함, 강인함, 희망 등 다양한 가치를 담았다. 알랭 드 보통은 여기에 각각의 작품을 심리적이고 철학적인 측면에서 조망하고 이에 대해 비평했다. 공예품과 작가의 사유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책이다. <사진제공=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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