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 책] 일본기업,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이유
[추천! 이 책] 일본기업,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이유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11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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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국의 경제 산책> 이강국 글 장봉군 그림 / 책세상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소득의 양극화는 불평등의 또 다른 모습이다. 지금의 현실을 풍자한 수저 계급론이야말로 이런 불평들을 대표하는 열쇳말이다. 우리 사회 안 팽배해진 불평등 문제 앞에 푸념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의 핵심 이슈를 다룬 <이강국의 경제 산책>(책세상.2015)은 이런 궁금증을 해갈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경제’라는 말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독자들이 읽어도 크게 어렵지 않다. 책은 한겨레에 연재된 칼럼을 엮어 만든 만큼 대중의 관심사가 주요 이슈다. 이를테면 ‘회장님의 연봉’이나 ‘여성의 딜레마’ 등 생활밀착형 이슈로 소득 상위 계층이나 한국 사회 직장맘의 문제를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사회를 뒤흔든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와 ‘세월호’, ‘땅콩 회항’에 이르기까지 사회를 들썩였던 이슈들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진중공업 사태와 열악한 노동 현실을 편지 형식으로 실은 부분도 약자의 처지를 대변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임을 보여준다. 이밖에 세계 경제에 대한 다양한 이슈로 경제를 설명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임금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는 칼럼이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임금상승이 경제 회복의 선순환에서 핵심고리라는 내용이다.

책에 따르면 일본의 의류기업 유니클로도 3만 명 중 1만 6,000명을 지역 정사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스타벅스도 2014년 2월 계약직 800명을 정규직화했고 이케아도 비정규직을 무기한 계약하는 제한적 정사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이 이런 변신을 하게 된 이유는 노동인구의 감소와 최근 경기회복으로 인한 인력부족 탓이다. 정규직 전환에 따라 인건비 부담은 늘겠지만 비정규직을 채용할 때마다 드는 교육과 연수비용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에도 이익이다.

이 같은 내용은 “과도한 불평등은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목소리와도 맞닿아 있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장봉군 화백의 촌철살인 만평은 책을 더 맛깔스럽게 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추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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