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지은 이야기> 이영희 글 / 디자인하우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과감하다. 한복 저고리를 벗겼을 뿐인데 흩날리는 붉은 치마의 색감과 어우러져 강렬함이 더한다.
<옷으로 지은 이야기>(디자인하우스.2015)는 우리 전통 한복으로 파리와 뉴욕, 세계인을 사로잡은 이영희 디자이너의 인생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가 만난 ‘스무 벌의 옷’과 함께 한복의 명품화와 세계화에 선도적인 자리를 차지하기까지 이야기가 담겼다.
책에 따르면 한복을 명품으로 키운 그녀는 비아냥의 의미가 담긴 ‘한복쟁이’라는 호칭을 긍지로 삼아왔다. 그녀는 한복쟁이가 곧 훌륭한 디자이너임을 세상에 증명하고자 했다. 이런 열정은 여든이 넘은 지금도 주기적으로 패션쇼를 여는 현역이라는 점에서 유효하다. 그녀의 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열정과 자부심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다.
“패션쇼는 자기 정신세계를 남에게 보여주는 장이에요. 그렇게 해보지 않으면 내 옷이 잘 지어졌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알 수 없죠. 쇼를 하지 않으면 디자이너로서 죽은 거예요.” -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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