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퀴즈]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 가능할까? 가능!
[책속의 퀴즈]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 가능할까? 가능!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0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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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글 이지연 옮김 / 시공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을 하면 어떻게 되나요? 다이빙하지 않는 이상, 실제로 치명적인 양의 방사선을 쬘 일은 없는 건가요? 수면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얼토당토않은 질문이다. 이런 질문에 대개 관심조차 두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 질문에 대해 시원하게 답한 <위험한 과학책>(시공사.2015)의 저자 랜들 먼로는 달랐다. 그는 미국 NASA의 로봇공학자 출신 웹툰 작가로 특이한 이력만큼 기상천외한 질문들에 기발하고 재밌는 답을 내놨다. 위 질문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료봉으로부터 일정 거리만 유지하면 수영해도 된다.

책의 설명은 이렇다. 사용 후 핵연료는 20년간 수조 바닥에 저장하는데 물이 방사선을 잘 차폐하고 냉각 기능도 좋아서다. 저장 수조의 수온은 실제로 보통 25도에서 35도 사이니 수영장보다는 조금 따뜻한 수준으로 수영이 가능하다.

사용 후 핵연료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7㎝ 두께의 물을 통과할 때마다 방사선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전거리만 유지한다면 오히려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접하는 일상적 방사선량보다 더 적다는 설명이다. 방사능 차폐 수조에서 수영할 수 있다니 놀랄만한 대목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과학적인 견해로 충실히 답한다. 과학이 지겹고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곳곳에 묻어나는 재치와 깨알 유머는 별미다. 이를테면 앞선 질문에 대한 확인 차 친구와 통화한 대목이다. 친구의 답이 유쾌하다.

“우리 원자로에서?” 친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금방 죽을 거 같은데? 아마 물에 닿기도 전에 죽을 거야. 총 맞아서.”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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