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주가영 기자]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운전자보험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보장을 다양화 해 선택의 폭을 늘리는가 하면 최저보험료로 소비자의 눈길을 잡고 있다.
이처럼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 경쟁에 나선 이유는 자동차보험과 연계 영업이 가능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리한 경쟁에 보험사 ‘제 살 깎아먹기’가 되진 않을지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갈수록 많아지고
올해 대다수 손해보험사들은 보장을 다양화 한 운전자보험을 내놓았다.
흥국화재는 운전자와 주택화재 위험을 한 번에 보장해주는 ‘든든한 붕붕붕 운전자보험’에 이어 여성운전자 전용 ‘든든한 붕붕붕 Lady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은 보장내용을 세분화해 고객들이 필요한 담보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운전자보험인 ‘진심을담은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기존의 운전자보험과 달리 교통사고 담보 유형을 ‘자동차 운전 중, 비운전 중’으로 구분해 필요한 담보만 집중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응급실 내원 시 진료비를 지급하는 ‘응급실내원진료비특약’과 상해사고로 생긴 얼굴과 목의 흉터 성형수술 시 상처 길이에 따라 최고 200만원까지 지급하는 ‘안면부상해흉터성형수술특약’을 신설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해사고까지 보장의 폭을 넓혔다.
이 밖에도 KB손해보험은 부가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매직카운전자보험Ⅲ’을 판매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안심가득운전자보험’, MG손보는 ‘하이패스 운전자보험’ 등을 선보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연계해 영업하기 쉬우면서도 손해율은 높지 않다는 게 장점”이라며 “기존 보장에 새로운 보장이나 서비스로 중무장 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내려가고
보장 강화에 이어 최저 보험료를 내세우는 보험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동부화재 ‘만원의 행복’이 출시되면서 너도나도 만원짜리 운전자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이후 만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며 9900원 가격의 운전자보험이 등장하더니 이제는 7000원짜리 운전자보험이 나타났다. 두 명 이상 가입하면 1000원을 할인해 최저 60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한화손보에서 판매 중인 이 상품은 ‘차도리 운전자보험’이다. 기존 운전자보험과 큰 차이는 없으나 상해(교통)사망과 질병·상해 후유장해(80%)의 보장금액을 줄여 가격을 내렸다.
손보사 관계자는 “아직은 손해율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하기 때문에 당장엔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무리한 가격경쟁은 결국 손실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최저 가격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는 있겠지만 나중엔 손해율 폭증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