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위대한 개츠비> 원 제목은 <금색 모자를 쓴 개츠비>?
[책속에 이런일이?] <위대한 개츠비> 원 제목은 <금색 모자를 쓴 개츠비>?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26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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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루이즈 디살보 글 정지현 옮김 / 예문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는 전에도 소설의 제목을 여러 번 바꾸었다. 그가 고심했던 제목 중에는 <잿더미와 백만장자들 사이에서>, <에스트 에그로 가는 길>, <금색 모자를 쓴 개츠비> 등이 있었다. 피츠제럴드는 제목을 <위대한 개츠비>로 바꾸기로 처음 동의한 후 <성조기 아래서> 같은 제목을 제안했다. 하지만 퍼킨스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p.169)

세계적인 작가들의 글쓰기에 대해 들려주는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예문. 2015)에는 책의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나온다. 명작으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에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도 알려준다. "작가는 원고를 완성하고 편집자는 원고를 평가한다. 그들은 원고를 최대한 좋은 책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친다”라는 저자의 말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나는 함께 일하는 작가가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해도 꼼작하지 않으면 F. 스콧 피츠제럴드와 그의 담당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가 <위대한 개츠비>에 관해 주고받은 편지를 읽어보라고 권한다. 최종 출간 버전 <위대한 개츠비>와 이전 버전 <트리말키오Trimalchio>를 비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훌륭한 작가가 편집자의 조언에 따라 어떻게 원고를 고치는지 보여준다.

퍼킨스는 <트리말키오>를 칭찬하기는 했지만 원고에 나타난 세 가지 큰 문제를 지적했다. 두 개의 챕터에 문제가 있었다. 개츠비의 캐릭터가 약간 모호했다. 퍼킨스는 개츠비의 묘사가 좀 더 분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개츠비가 어떻게 큰 부자가 되었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퍼킨스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지만-트리말키오는 로마 시대의 풍자소설 <사티리콘Satyricon>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름-편집자들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피츠제럴드는 퍼킨스의 평가를 들은 후 복잡한 재집필과 재구성 작업을 실시했다. 문제의 챕터를 다시 썼고, 좀 더 앞부분에서 개츠비의 과거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으며, 그가 부를 이룩한 경위를 암시했다. 또한 광범위하게 문체를 다듬었고 새로운 소재도 넣었다.” (p.168)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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