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송인섭
44. 송인섭
  • 북데일리
  • 승인 2007.07.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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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예담. 2006)

[북데일리]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송인섭 교수는 `역사소설 광`이다. 본인이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심리학자인 그가 역사소설을 파고드는 이유는 그 안에 한 인간의 생애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 일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그 순간 그의 심리는 무엇인지 단계별로 들여다 볼 수 있잖아요."

소설 속에 묘사된 무열왕과 의자왕의 이야기가 한 예. 송 교수가 들려준 내용은 이렇다.

백제 의자왕에게는 신라 무열왕을 죽일 기회가 3번, 찾아왔다. 매번 주변에서 무열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의자왕은 따르지 않았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 결국 백제는 무열왕에 의해 망하고 만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의자왕의 판단 착오가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하나의 사건에 개인의 판단이 끼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즉, 그에게 역사소설은 심리서적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역사소설의 또 다른 강점은 사실을 근거로 한 만큼, 역사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그 대표적인 도서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통일 시대를 다룬 <삼한지>(예담. 2006)를 꼽았다. 역사교과서에서는 미처 맛볼 수 없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일 년에 130권을 넘게 독파하는 다독가의 추천인만큼, `품질`은 믿어도 될 듯하다.

학습서는 송 교수가 역사소설 외에 흥미를 보이는 또 하나의 분야다. 그 이유는 그의 이력을 통해 짐작가능하다.

송 교수는 한국교육심리연구회 회장과 한국영재연구원 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영재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EBS 다큐멘터리 `교육실험 프로젝트-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만들기`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법`을 소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자기주도 학습법`이란 단어 그대로, 학원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뜻한다. 송 교수는 "올바른 공부습관과 시간조절능력을 키우면, 스스로 공부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며 "이는 곧 자신감과 성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습에 있어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21세기는 한 가지 분야에서 일인자가 된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부모님은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송인섭 교수의 교육법을 좀 더 알고싶은 독자라면, 그의 저서 <공부는 전략이다>(팝콘북스. 2007)와 <한 가지라도 똑 소리 나는 아이로 키워라>(팝콘북스. 2007)를 찾아봐도 좋겠다.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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