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 투자, 127만원 아래로 사서 3~4년 보유하세요”
[인터뷰] “금 투자, 127만원 아래로 사서 3~4년 보유하세요”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11.12 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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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선물 홍성기 연구원, 고수익 고위험 원하면 ETF나 선물, 저수익 저위험 DLS
▲ 삼성선물 홍성기 연구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금값 저점이 곧 올 겁니다. 바닥에 다다른 요즘 싸게 사서 3~4년 보유하세요.”

서울 시청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삼성선물 본사에서 만난 홍성기 연구원은 금 투자 전문가다.

금 투자는 실물자산, ETF(상장지수펀드), 선물거래, DLS(파생결합증권)로 나뉜다. 그는 “직접 고위험 고수익을 감당할 만한 자신이 있다면 ETF나 금선물에 투자해 1000달러(한화 115만원)에서 1100달러(한화 127만원) 사이에서 분할 매수하시고 저위험 저수익 쪽이 낫다고 보신다면 금 DLS에 투자하세요”라고 귀띔했다.

◆ 삼성선물 리서치팀, 금속 비철금속 전문가 홍성기 연구원

홍성기 연구원은이 삼성선물에 합류한 지는 3년 정도 흘렀다고 한다. 맨 처음엔 해운회사에서 원자재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금융업종에서 일하고자 자문사 투자전략부로 회사를 옮겼고 경력을 쌓고 직무를 전환해 삼성선물 리서치팀으로 오게 됐다.

홍 연구원이 지금 맡고 있는 분야는 원자재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귀금속, 비철금속 부문이다.

삼성선물은 국내선물, 해외선물을 브로커리지(영업)하고 있다. 삼성선물은 금 선물 투자를 중개하고 있다. 삼성선물에서 투자자문도 받을 수 있다. 리서치 팀은 이러한 선물 상품을 연구, 조사하는 곳이다.

▲ 서울 시청에 위치한 삼성선물

◆ 금투자 방법 4가지? 실물, ETF, 선물, DLS

금은 산업 수요 변동이 가장 적은 원자재다. 오히려 금은 통화로서 성격이 더 다분하다고 홍성기 연구원은 강조한다. 달러가 기축통화로 확고히 자리잡기 전에 금 본위제 금화중심의 통화체제가 먼저 생겼다. 최근 미국 금융위기 이후에 연준이나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경쟁으로 금은 안전자산으로 위치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다.

이전에도 금괴나 금화와 같은 실물 투자가 존재했다. 런던에 있는 금시장, CME(미국) 시장처럼 금선물 시장도 열렸다. 10년 전부터는 ETF 시장이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열려 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자금이 금 ETF로 유입되자 금의 본격적인 가격 상승 추세가 도래했다. 홍성기 연구원은 "금은 접근하기 어렵고 덩어리 자체가 커서 거래비용이 높고 투자 단위가 커서 일반인들이 투자하기 힘들었지만 ETF 시장이 이 간극을 덜게 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에 따르면 금 선물 상품은 몇가지 기본적인 속성이 있다. 증거금을 넣고 1000온스(28그램)를 산다고 하면 실제로 지불하는 증거금은 10분의 1 수준이다. ‘레버리지’ 성격이 있다. 또한 양방향으로 매도와 매수 투자를 할 수 있다. 홍 연구원은 "레버리지 성격으로 위험도 높고 수익도 높지만 이를 본인이 관리 할 수 있다면 금 선물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금 선물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로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고 전화로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도 주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금 투자는 DLS 상품으로도 할 수 있다. 국내 금 투자는 현재 ETF와 DLS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홍성기 연구원은 말했다. DLS 구조는 개인이 옵션을 매수해서 거래하는 형태다.

▲ 삼성선물 홍성기 연구원

◆ "금가격 바닥, 매수 가격대는 1100달러 미만"

미국 금리 인상이 점쳐지면서 달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다. 앞으로도 금이 반등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그런데도 투자적격 타이밍이라고 보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금값 하락세가 3년 정도 지속돼 금값이 저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금가격의 바닥이 어디일까 하는 문제는 금의 생산원가 수준인 900~1000달러(한화 104만원~115만원)에 다다랐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한계 생산 원가 수준에 금 가격이 거의 접근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금값이 빠르면 1~2년, 늦어지면 3~4년에 다시 오를 것이다"며 "금은 현재 저가 매수의 매력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금가격의 매수하기 좋은 가격은 1100달러(127만원) 미만"이라고 제시했다.

◆ 투자자 길잡이가 되고 싶은 홍 연구원 "금은 달러와 역의 관계, 물가·금리와는 비례 관계"

지난 9월 미국 FOMC(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달러가 하락세를 걸었다. 반대로 금값은 반등했다. 하지만 오는 12월에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높아지자 금값은 또 하락추세를 걷고 있다.

금은 시기에 따라 위험자산이기도 하지만 다른 원자재에 비해 안전자산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와도 비례 관계다. 금은 또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상품이라 장기적으로 금은 가치가 보존된다고 강조했다. 홍 연구원은 "특히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금이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한다는 믿음이 있어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금값도 상승하는 속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금은 달러화와 역의 관계, 물가와 비례 관계, 금리와도 비례 관계다. 홍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아무런 공부나 조사를 하지 않고 금 투자에 나서지 말고 이런 관계를 잘 파악한 후에 뛰어들면 좋겠다"는 조언과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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