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강수진-프랑스의 오렐리 뒤퐁, 두 전설의 연이은 고별 무대
한국의 강수진-프랑스의 오렐리 뒤퐁, 두 전설의 연이은 고별 무대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5.11.1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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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렐리 뒤퐁 고별무대, 롯데시네마서 상영 중
▲ 왼쪽) 강수진, 오른쪽)오렐리 뒤퐁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한국의 강수진과 프랑스의 오렐리 뒤퐁 두 전설의 연이은 고별무대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강수진(48, 국립발레단장)이 국내 고별무대를 가졌다. 고국에서의 마지막 무대에서 2200여명이 보낸 15분간의 기립박수에 그녀는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전설적인 에투알 오렐리 뒤퐁의 고별무대 역시 현재 롯데시네마에서 상영 중이어서 두 발레리나에 대해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수진과 오렐리 뒤퐁은 발레리나로서 한 발레단의 최고 정점인 수석 무용수에 이르렀다. 그에 이르기까지 위기와 고난을 겪었다는 점에서 많은 공톰점을 지닌다.

1967년 생으로 만 48세인 강수진은 1986년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하며 주목을 받았다. 1997년에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가 됐다. 강수진은 스위스 로잔 콩쿠르 1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여성무용수 등 유럽의 내로라하는 영예를 모두 거머쥐며 명실공리 세계최고 발레리나 대열에 이름을 올렸고, 작년부터 제 7대 대한민국 국립발레단 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1973년생으로 강수진 보다 6세 어린 오렐리 뒤퐁은 1983년 파리오페라발레학교에 입학, 1989년에 정식으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했다. 1998년, 프랑스어로 별을 뜻하는 에투알(수석 무용수)이 된 그녀는 안정적인 테크닉과 탁월한 작품 해석력을 바탕으로 ‘돈 키호테’, ‘잠자는 숲속의 미녀’, ‘실비아’, ‘라 실피드’ 등 파리오페라발레의 주요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강수진과 오렐리 뒤퐁이지만 두 발레리나 모두 발레 인생에 크나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강수진은 1999년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부상으로 은퇴 위기에 놓인 적이 있으나 1년 여 동안의 공백을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로 극복했다. 오렐리 뒤퐁 역시 끊임없는 부상과 두 번에 걸친 임신으로 휴식과 재활을 반복해야 했다. 엄격한 자기관리와 연습으로 에투알로서의 모범을 보여왔다.

같은 유럽무대에서, 동시대를 풍미했던 두 발레리나는 우연히도 올해 모두 은퇴를 선언하고 각각 ‘마농’과 ‘오네긴’으로 고별무대를 가졌다. 후배들을 위해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와 후학 양성과 외부활동에 힘을 쏟겠다는 두 발레리나와의 아름다운 이별, 강수진의 마지막 무대를 놓쳤다면 오렐리 뒤퐁의 피날레 마농은 오는 11월 14일까지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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