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기업의 비결, 정반합의 지혜
성공하는 기업의 비결, 정반합의 지혜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06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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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모스버거는 빨리 만드는 부분에서는 맥도날드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건 우리의 강점이 아니에요.(중략) 물론 맥도날드처럼 음식을 대량으로 만들어 고객의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곳에도 장점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그걸 따라하면 세상에는 같은 종류의 가게밖에 없지 않겠어요?” (p.43)

일본 모스버거의 사쿠라다 아츠시 사장의 말이다. 신간 <정반합>(비즈니스북스. 2015)은 업계 최고 기업을 운영하는 CEO들을 직접 인터뷰한 성공 사례집이다. 저자의 분석을 더해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책은 각 분야에서 성공한 회사들이 어떻게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정’(正), ‘반’(反), ‘합’(合)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눠 정리한다.

책에 따르면 ‘정’은 기업의 본질과 목적을 잊지 않고 근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한다는 신념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희귀병 치료제 회사 ‘젠자임’, 프라이팬 하나를 만들 때도 100가지 이상의 실험을 거치는 ‘테팔’, 장인정신을 내세워 일본의 브랜드 선호도 1위 회사가 된 ‘모스버거’ 등은 모두 경영의 기본을 지키는 회사다.

모스버거의 경우 일반 패스트푸드점과는 달리 햄버거를 주문하면 2~3분이 아니라 10여분을 기다려야 나온다. 가격도 10퍼센트 더 비싸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 이유가 뭘까? 그들은 일반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느끼기 힘든,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햄버거를 먹도록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속도는 느리지만 정성을 다해 갓 만든 상품을 제공한다는 모토로 일한다는 것.

“자신만의 신념이 확고하다면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또 같은 것을 팔더라도 굳이 업계 1위와 비교하거나 경쟁할 필요는 없다. 모스버거는 자기 신념을 고수한 덕분에 맥도날드가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 이처럼 확고한 자신만의 가치와 모토를 지켜 나가면 규모나 매출액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p.43)

‘반’은 역발상으로 남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것이다. 인공 달걀로 신사업 분야를 개척한 ‘햄프턴 크리크 푸즈’, 새로운 사업의 카테고리를 개척한 ‘태양의 서커스’ 등이 그들이다.

특히 ‘남자다운 두부’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출시 2년 만에 두부 시장에서 연매출 55억 엔(한화 530억 원)을 달성한 ‘오토코마에 두부’의 창업자 ‘이토 신고’. 우리가 자주 먹는 두부는 으레 하얗고 네모난 모양이다. 혹시 원형, 타원형, 삼각뿔 모양의 두부를 생각해본 적 있는가? 물컹하고 특별한 맛도 나지 않는 두부를 두고 ‘남자답다’고? 이토 신고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며 우리의 선입견을 깼다. 덕분에 이 두부는 ‘일본 최고의 히트 상품 10선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여러 가지를 융합해 제3의 길을 만들어간 ‘합’의 기업으로는 북미 지역의 SPA 브랜드 강자 ‘조 프레시’, 장인 정신에 따른 전통적인 악기 제조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상호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야마하’가 있다. 또한 영국의 고급 향수 회사 조 말론 런던은 ‘섞어서 쓰는 향수’라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뭔가 다르다. 그들의 생생한 노하우를 접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거나 사고의 전환을 꿰할 수 있다. “기본에 집중하고, 반대로 생각하며, 통합으로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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