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려면 `마음 속의 나`부터 이해해야"
"행복하려면 `마음 속의 나`부터 이해해야"
  • 북데일리
  • 승인 2007.06.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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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0년만의 휴식> 저자 이무석 박사

[북데일리]‘성공’이라는 키워드는 현대인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누구나 성공을 원하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인기 자기계발서, 강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바로 성공이다. 그러나, 저마다에게 성공의 의미는 다르다. 삶의 가치 기준이 다르듯, 성공의 내용 또한 같지 않다.

여기, 성공을 ‘자기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한 정신분석의가 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 ‘보이는 것’이라면 그가 말하는 성공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온 전남의대 이무석 교수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교수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정신분석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명강사로 유명하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가 “그의 강연은 학회에서 단연 인기, 청중을 구름같이 몰고 다니는 스타중의 스타”라고 말했을 정도다.

스토리텔링 형식의 <30년만의 휴식>(비전과리더십. 2006) 역시 이교수가 쉽고 친절하게 정신분석학을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내면세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을 깊이 이해할수록 편하고,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이교수가 말하는 행복지론이다.

전남 의대에 재직 중인 이교수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이메일로 요청한 인터뷰에 전화로 답했다. “타자가 워낙 느려서...”라는 것이 이유였다. 다음은 그와 나눈 1문 1답.

질)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가장 큰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답)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하고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원인이 현실이 아닌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걸 ‘마음속의 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스스로를 구속하는 ‘아이’를 발견해야 행복해 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아이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무의식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이 구체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그 ‘아이’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질)현대인에게 정신 상담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것이 바로 ‘무의식’입니다. 결코, 혼자 들여다 볼 수 없는 부분이죠. 누군가 상담해주는 대상이 있어야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마음 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거울에 비쳐야 나 자신을 볼 수 있듯, 마음속 깊은 곳 역시 상대에게 비춰보지 않고는 볼 수 없습니다.

질)책을 통해서도 말씀하셨지만 의심과 분노, 불안은 현대인이 극복하지 못하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답)의심을 예로 들어볼까요. 의처증을 앓는 한 남자가 있다고 하죠. 물론, 실제로 부인이 다른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의심’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때 남자의 마음속에는 ‘남을 의심하는 마음속의 아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음속의 아이가 내 정신세계를 지배할 때 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는 것 같지 않고, 버림받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모두가,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좋아할 것 같은 ‘의심하는 아이’를 발견해야만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의심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저는 대화를 추천합니다.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해야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의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대화를 기피합니다. 자신이 의심하는 것이 현실로 확인될까봐 그렇죠. 대화를 시도해야 자신이 의심하고 있는 것이 혼자만의 생각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질)특별한 스트레스 탈출법이 있습니까.

답)스트레스의 기본 원인은 강박관념입니다. 스스로에게 덫 씌운 기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남들이 나에게 이러이러한 것을 기대 할 거야라는 기대치를 과감히 낮춰야 합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은 70인데, 혼자 100을 요구 할 거다라고 상상해보세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습니까.

질)기대치가 너무 낮으면, 발전이 없지 않을까요.

답)그럴 수도 있겠지만, 높은 기대치가 불러오는 폐해가 더욱 큽니다. 기대치가 크면 무엇이든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기진맥진 해져 쓰러져 버리고 말죠. 또, 그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과잉기대는 절대 금물입니다. 과잉기대를 버리지 않는 한, 절대 행복해 질 수가 없습니다.

질)정신분석학을 쉽게 강의하시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강의 비결이 있다면.

답)아마, 제가 쉽게 가르쳐주는 선생님께 배웠기 때문 일겁니다. 교육 분석가 베이커 박사와 타이슨 박사에게 350여 시간에 걸쳐 개인분석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늘 저에게 “정신분석은 책이 아니라 생활에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분석은 삶이고 마음이고 매일 경험하는 것이기에 어려울 수가 없다는 그분들의 가르침을 늘 상기하고 있습니다.

질)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습니까.

답)행복. 쉬운 문제는 아니에요. 인생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인생이 어렵다는 것. 끔찍하다는 것, 고통스럽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찾아보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결국, 행복이란 밖이 아닌, 마음 안에서 오는 것이니까요.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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