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도 피어나는 P2P.."건축자금대출은 테라펀딩 클릭"
부동산 시장에도 피어나는 P2P.."건축자금대출은 테라펀딩 클릭"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10.3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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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핀테크와 눈맞아 연 12%수익률..부동산 P2P대출 1호 테라펀딩 양태영 대표
▲ 테라펀딩 양태영 대표 (사진=테라펀딩)

[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P2P(개인 간 금융거래)대출이 부동산 담보 대출 시장에서도 싹트고 있다. 핀테크가 소액거래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수억원 규모의 건축공사비 조달로 주목 받는 곳이 있다. 지난해 말 국내서 첫 선을 보인 부동산 P2P대출 1호 테라펀딩(terafunding.com)이 주인공이다.

테라펀딩은 건축자금 전문 P2P대출 업체다. 부동산 건축시장의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개인에게 투자를 받아 개인에게 대출하는 일반 P2P대출과 형태는 같다. 다만 대출 대상이 경매 낙찰 물건이나 건축물 공사다. 테라펀딩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연 30%대 고금리 대출을 써야 하는 건축업자에게 연 10%대 중금리대출을 제공한다.

은행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아닌 소규모 주택 건축 대출에 인색하다. 테라펀딩은 그 틈을 파고들었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33, 사진)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대부업체서 연 30%가 넘는 이자율로 대출을 받던 건축업자가 연 10%대 이자율로 대출받아 금리절벽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자도 평균 연 12%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HSBC은행서 부동산 담보대출 영업을 하던 그는 은행을 그만둔 후 부동산 경매 일을 배웠다. 8년간 경매일을 하며 부동산 업계에 대해 실무와 이론을 익혔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서 부동산 P2P 대출이 성장하는 것을 보며 테라펀딩을 창업했다. 지난해 말 첫 대출을 시작해 35억여원을 조달했다. 앙태영 대표는 "짓고 있는 건물을 부동산 담보로 설정해 그 담보를 어떻게 처분할지까지 계획을 모두 세워 일반 신용 P2P대출보다 투자자들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건축자금 대출은 규모가 커 투자자를 모으는 일이 쉽지 않다. 일반 P2P 대출이 10만원 등 소액인데 비해 부동산 P2P는 투자 금액이 크다. 최소 10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상한선은 없다. 아직은 투자금이 대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양 대표는 "보통 P2P 대출에 비해 투자금이 커 투자자 모집이 만만치 않다"며 “건실한 사업에 대출을 실시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테라펀딩은 회사 운영을 위해 플랫폼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자에게 3%를, 투자자에게는 1%의 수수료를 각각 받고 있다. 아직은 회사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려면 갈 길이 멀다. 양 대표는 “정부가 창조경제를 역설하지만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테라펀딩은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협의한 1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가 보류된 상태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근거해 국내 벤처캐피털이 대부업체를 자회사로 둔 크라우드펀딩 업체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대부업체에 지원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테라펀딩은 대부업체로 등록돼 있다. P2P대출이 법으로 정해지지 않아 P2P업체는 대부업체로 등록해 활동한다.

양 대표는 P2P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기존 금융이 끌어안지 못하는 금융취약 계층의 애로사항이 해결되지 않는 한 P2P시장은 진화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절벽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테라펀딩의 '테라'는 1조원 혹은 토지를 의미한다. 양 대표는 "1조 투자를 달성해 기존 금융권이 끌어안지 못하는 대출자와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대출심사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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