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조선의 민낯, '한국인은 도둑질에 능해?'
외국인이 본 조선의 민낯, '한국인은 도둑질에 능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0.29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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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스크랩>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하멜표류기>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면 한 번은 들었을 책이다. 하멜표류기는 태풍으로 조선에 닿은 네덜란드인들의 기록으로 14년간에 걸친 억류생활을 기록했다. 책<한국사 스크랩>(서해문집.2015)에는 이와 관련한 외국인이 바라보는 조선의 모습이 실렸다.

“나라 사람들의 절반은 노비고 일부 양반은 노비를 2,000~3,000명 거느린다. 노비는 자식들을 돌보지 않는다. 일할 만한 나이가 되면 주인이 즉시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며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 전염병이 걸리면 들판의 초막으로 격리시켜 그냥 죽게 한다. 마음이 여자처럼 여려 청나라 군대가 침략했을 때 적군에게 살해당한 사람보다 숲 속에서 목매달아 스스로 죽은 사람의 수가 더 많았다고 한다. 기생들과 놀기 좋아하는 고관들은 사찰을 주로 이용해 이들과 어울려 사찰이 도량이라기보다는 매음굴이나 술집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280쪽

이 정도 비평은 축에도 못 끼는 평이 담긴 책도 소개됐다. 1982년 프랑스 출판사가 러일전쟁 시기 잭 런던의 신문과 잡지 글을 모아 펴낸 <잭 런던의 조선사람 엿보기>의 내용이다.

“한국인은 몹시 게으르다. 빨리, 냉큼, 얼른, 속히 등 속도를 재촉하는 단어가 무려 스무 개나 됐다. 도둑질에도 능했다. 황주의 한 숙소에서 말을 덮어 주던 담요 두 장이 없어졌다. 집 주인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전부 다 평양까지 끌고 가 처벌하겠다’고 위협하자 한 짐꾼이 땅을 파고 훔쳐간 담요를 꺼냈다. 그 순간 수많은 한국인이 달려들어 그 짐꾼을 사정없이 패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또 다른 특성은 못 말리는 호기심이다. 구경은 그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으로 여겨졌다” -282쪽

이 내용만 보면 당시 외국인들이 우리 조상을 ‘대체로 무기력하고 성격이 경박하고 남을 속이고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많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책은 이 기록은 서구 중심, 제국주의에 입각해 매우 편협된 측면이 있다고 말하며 질문을 던진다.

“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사는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책은 이밖에 ‘단군은 실존했나?’, ‘낙랑비석은 가짜?’, ‘낯 뜨거운 <조선왕조실록>’등 흥미진진한 우리 역사를 고조선부터 재미있게 다룬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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