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국정화 찬성(?) '연세대 대자보 화제, 북한 어투 패러디한 '돌직구'
교과서 국정화 찬성(?) '연세대 대자보 화제, 북한 어투 패러디한 '돌직구'
  • 이현지 기자
  • 승인 2015.10.2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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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연세대 대자보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화이트페이퍼=이현지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연세대 대자보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국정교과서 찬성하는 련세대학생의 립장’이란 글이 올라왔다. 제목만 놓고 보면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북한 노동신문의 어투를 따라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가 북한과 다를 바 없는 전체주의적 정책이라는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대자보를 올린 글쓴이는 “철천지 원쑤보다 못한 좌파세력은 국정교과서에 대해 ‘역사교육을 획일화하려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감히 우리 조국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경천동지할 만행을 저질렀다”고 언급했다. 이는 박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보수진영을 힐난한 내용이다.

글쓴이는 “단언하건데 앞으로 우리 조국에서 쓰여질 교과서는 북조선, 로씨아, 베트남의 국정교과서만큼 영광스럽고 긍지높은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만일 좌파세력들이 지금처럼 국정교과서를 비판하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처사를 계속한다면 치솟는 분노와 경천동지할 불벼락으로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제목만 보면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힐난한 내용이다. 즉 북한과 다를 바 없는 전체주의적 교육이라는 것이 대자보의 핵심 내용이다.

연세대 대자보가 화제가 되자 고려대도 이에 화답했다. 한 고려대 학생은 ‘고등중학교 력사교과서 국정화는 우리공화국 인민의 시종일관한 립장’이라는 대자보를 작성했다.

대자보는 “위대한 반인반신 박정희 동지의 5.16 군사혁명과 유신의 유지를 받드신 경애하는 지도자 박근혜 동지께서 고증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결정하시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 확립을 위하여 열어 나가도록 종북논란이 일어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여 미성숙한 중고등학생들의 사상을 정화하여야 하는 것은 인민의 강렬한 지향이며 어길 수 없는 민족적과제로 이를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것이다”라고 적었다. 대자보 내용 가운데 ‘이를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것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패러디 한 것이다. 즉 제목과 달리 대자보 내용은 작금의 상황을 북에 빗대어 힐난하는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내레 동무의 글 올해 최고의 풍자로 뽑갔어” “동무 민족사랑이 대단하시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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