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소식할 것. 고독은 야채샐러드처럼 싱싱하게' KBS 라디오 작가의 마음사용설명서
'슬픔은 소식할 것. 고독은 야채샐러드처럼 싱싱하게' KBS 라디오 작가의 마음사용설명서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0.1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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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누구에게나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있다. 햇살이 눈부실 때 이마를 약간 찌푸리는 당신을 보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전화를 받으며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순간. 현실과 졸음 사이에서 조금씩 졸음 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잠든 아기가 배냇짓하며 웃는 순간. (중략)” (p.48)

글을 읽으면 잔잔한 감동으로 미소 짓게 하는 사람이 있다. 라디오 방송 작가 김미라의 글도 그렇다. KBS 클래식FM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소개된 그녀의 글을 묶어 출간된<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쌤앤파커스 刊)는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를 준다. '마음 사용 설명서‘라는 글을 보자.

“감사는 밑반찬처럼 항상 차려놓고, 슬픔은 소식할 것. 고독은 야채샐러드처럼 싱싱하게, 이해는 뜨거운 찌개를 먹듯 천천히, 용서는 동치미를 먹듯 시원하게 섭취할 것. 기쁨은 인심 좋은 국밥집 아주머니처럼 차리고, 상처는 계란처럼 잘 풀어줄 것.

오해는 잘게 다져 이해와 버무리고, 실수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통깨처럼 다룰 것. 고통은 편식하고, 행복은 가끔 과식할 것을 허락함. 슬픔이면서 기쁨인 연애는 초콜릿처럼 아껴 먹을 것.” (p.50)

30년간 글을 써온 그녀의 글은 소박하면서도 여운을 준다. 이 책을 읽는 시간도 당신이 좋아하는 순간의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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