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여파, 유럽 극우주의 ‘꿈틀’..21세기 ‘문명의 충돌?’
시리아 난민 여파, 유럽 극우주의 ‘꿈틀’..21세기 ‘문명의 충돌?’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10.0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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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시리아 난민 유입 여파로 유럽 사회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 시리아에서 수 십만명에 달하는 난민이 독일 등 유럽국가로 밀려오는 것에 대한 반(反)작용이 일고 있다. 

유럽인 가운데 일부는 노골적으로 시리아 난민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 실업률 증가와 인종주의적 시각, 그리고 무슬림에 대한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특히 시리아 난민 수용에 가장 관대한 태도를 보였던 독일에서도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독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공영방송 채널 ARD의 한 프로그램은 시리아 난민 수용에 대한 보도를 하던 중 이슬람 복장을 한 메르켈 합성 사진을 내보냈다. 

시청자들 가운데 일부는 해당 프로그램이 인종주의를 부추긴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프로그램 관계자는 급히 해명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방송사고가 아닌 독일(유럽)에 만연된 ‘인종주의’의 단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난민 반대 시위에 약 8000명이 모이기도 했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약 80%가 국경 통제를 원했다. 59%는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정책이 잘못됐다고 답했다.

독일의 이런 경향은 실업난에 따른 일자리 위협, 반이슬람 정서, 인종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난민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극우세력이 득세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  유럽연합(EU) 프란스 팀머만스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BBC방송에서 유럽이 난민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극우세력이 득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경고는 우려를 넘어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평의회가 얼마 전 작성한 보고서에서 “독일에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 징후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말 새뮤얼 헌딩턴이 주장했던 ‘문명의 충돌’이 21세기에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슬림의 배타적이고 근본주의적 태도, 유럽인의 인종주의적 시각이 복합적으로 아우러져 새로운 ‘갈등’으로 부상하고 있다. 19세기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이제 무슬림으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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