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책이란 건축을 말하는 책
책과 책이란 건축을 말하는 책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9.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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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책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정민영의 미술책 기획노트>(아트북스. 2015)를 통해 한 권의 미술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친절하게 설명해준 정민영 저자가 이번에는 책이라는 '건축'에 도전했다. 책이 나오는 과정 전체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책을 잘 살펴보는 일은 책읽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25년째 책을 만들어온 베테랑 출판인답게 디자인에서 편집, 그리고 책 자체에 대한 사유를 고급스럽게 펼쳐보인다. 이를테면 다음 대목에서 이 책이 단순한 ‘건축’만이 아닌 건축 철학을 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책은 읽는 매체라기보다 경험하는 매체다. 독자는 저자가 완성한 원고를 내용에 맞게 편집 디자인한 책을 만지고, 보고, 느끼면서 읽는다. 그런데 ‘읽기’만 강조되다 보니 독서 과정에 동원되는 다른 감각은 무시된다. 읽기를 통한 내용 전달은 책의 중요한 기능이지만 전달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책은 보고 만지면서 느끼게 된다. 모든 감각이 동원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디자인은 원고를 미적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조형 활동이기도 하다. 198쪽

출판 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 뿐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독자가 꼭 볼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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