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온상' 된 HUG(주택도시보증공사)..수 천 만원 향응에 내부 감시 '먹통'
'비리온상' 된 HUG(주택도시보증공사)..수 천 만원 향응에 내부 감시 '먹통'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09.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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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직원 비리가 심각한 수준이다.

HUG 직원 비리는 대부분 감사원으로부터 적발된 것이다. 민원이나 이해 관계가 많은 HUG 업무에도 불구하고 내부 감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HUG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HUG(옛 대한주택보증) 소속인 5명의 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향흥 및 금품을 받은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비리에 연루된 HUG 직원들은 모두 형사처분을 받고 면직(파면)됐다. 이들을 포함해 같은 기간 HUG 소속 직원 16명은 향응과 직무소홀 등으로 징계를 받았다. 

HUG 일부 직원들은 도덕적 해이와 비리의 생각보다 심각했다. HUG 일부 직원들은 직무와 관련이 있는 업체들로부터 600만원에 달하는 여행경비를 지원받아 해외 골프여행을 가기도 했다.

HUG로 명칭을 바꾸기 전인 대한주택보증 시절에도 직원들의 비리는 비일비재했다. 대한주택보증 직원 4명은 총 13차례에 걸쳐 약 2300만원에 달하는 여행경비를 하자보수업체로부터 제공받았다. 이들은 해외골프 접대와 관광을 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해당 직원들은 현재 파면당했다. 파면된 직원들은 전국 곳곳의 아파트 하자보수보증 이행업무를 처리하는 부서의 직원들이었다. 

또 대한주택보증 당시 팀장 A씨는 지난 2009년 전기공사를 소개받을 목적으로 접근한 건설업자로부터 9400만원 상당의 리스 차량을 제공받았다. A씨는 리스 차량 외에도 받은 금품이 6149만원에 달했다.

민원인과 이해 관계가 밀접한 HUG의 내부감시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동원 의원은 “막대한 규모의 주택도시기금을 총괄 운영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경영비리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등 방만경영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무관련 업체들로부터 금품 및 향응수수 행위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라며 “국토부는 물론 감사원, 검찰 등 관련기관들이 특별점검을 통해서라도 조직적이고 뿌리깊은 경영비리와 유착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주택건설과 관련된 각종 보증을 해주는 회사다. 건설사가 부도 등으로 주택 공사를 하지 못하면 보증공사가 분양대금을 돌려 주거나 공사를 대신 마치고 입주를 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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