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조기상환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BW의 연간 이자가 0~2%대로 낮아 조기상환을 받아 다른 상품에 재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W의 만기가 다가오기 전에 사채를 조기 상환한 사례가 연초 이후로 113건에 이른다. 현재 BW의 이자는 연 2% 이하로 정기 예금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BW 투자자들은 이자가 낮아 조기상환을 받은 뒤 확보한 자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에스텍파마는 사모 BW 투자자의 조기상환 청구로 만기 전 103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 이엘케이와 동아엘텍도 사모분리형 BW 투자자의 조기상환 요구로 각각 60억원과 100억원을 만기 전 취득하기로 했다. 최근 조기 상환한 동아엘텍 및 이랜텍의 BW 이자율은 0%다.
대신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에스텍파마 경우 분리형 BW로 에스텍파마 주가가 1만2000원대에 발행해 지난 8월 28일 워런트를 행사했다"며 "1만8000원대에 팔아 6000원 차익만큼 워런트 수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채의 풋 수익률이 연 1.5%라 굳이 보유할 필요 없어 채권도 상환한 경우다"라고 말했다.
BW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해당 회사의 주식 매입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이다. 사채와 워런트를 분리해 양도할 수 있는 분리형과 비분리형으로 나뉜다. BW 분리형 투자자는 발행 기업의 주가가 매입가를 웃돌면 워런트를 행사해 차익을 얻고 주가가 하락하면 워런트를 포기하고 채권 수익만 챙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