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신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그는 낙태 여성에 대해서도 뉘우치면 용서해줘야 한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후 보수적인 카톨릭 흐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일부 보수적인 성직자들은 그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동성애에 이어 낙태 여성에 대한 면죄부를 약속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세계를 움직이는 위대한 지도자 50인’ 선정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언론에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거대 종교의 수장이어서가 아니다. 그는 정치․경제적 모순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해 왔기 때문.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살인하지 말라’라는 십계명을 현대에 맞게 고치면 ‘경제적 살인을 하지 말라’가 될 것이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 “가난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비판했다.
또한 프란치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저서 ‘복음의 기쁨’에서 “온갖 불의와 온갖 허위의식에 맞서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두려움 없이 시대의 변화를 위해 뛰어들라”며 사회부조리에 맞설 것을 권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신론자들에 대해서도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살면 된다” “신의 자비는 한계가 없다”며 종교를 통한 복음이 아닌 삶을 더욱 중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광폭행보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교황은 방한 기간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방한 기간 내내 노란 세월호 리본을 착용한 채 미사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타 종교인들에게도 큰 감명을 주고 있다. 백제불교회관 관장 장곡 스님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빈자를 돌보는 교황의 행보와 중생을 구제하려는 부처의 자비는 비슷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우익론자들은 그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미국의 극우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보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방송에서 “교황이 말하는 것은 순수한 마르크스주의일 뿐”이라며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왜 용서는 못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