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나흘간의 남북 고위급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바닥을 기던 증시의 상승 반전이 기대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저점에 이른 데다 북한 리스크가 해소돼 증시의 기술적 반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증시의 3대 불안요인 가운데 하나는 해소됐지만 여전히 미국의 금리인상 및 중국증시 급락 우려는 남아 완연한 상승세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우선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을 점친다. HMC 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위원은 "남북 이슈는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해 증시가 조금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위원은 다만 "오늘 역시 협상 타결 이후 증시에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도가 전날에 이어 심한 편이라 매도세가 멈추어야만 증시 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영준 연구위원도 "남북 협상 타결로 증시 패닉 상태는 어느정도 진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 문제 해소가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는 견해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위원도 "일부 전문가들은 남북 협상 문제를 증시에 호재로 보지만 남북 문제는 시장의 큰 이슈가 아니다"며 "증시가 상승세로 완전히 전환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갈등이 전면전이나 큰 충돌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팽배했기 때문에 이전에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및 중국증시 급락 문제가 해소돼야 증시가 완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준호 연구위원은 "미국이나 중국의 시장 안정화 멘트가 나와야 증시가 반등할 것"라며 "오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증시는 바닥(저점)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와 미국금리 인상 이슈가 충족돼야 증시의 상승 전환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오는 목요일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이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 증시가 오를 것이다"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이 시행되면 국내증시도 상승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재 연구위원도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 증시 상황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 두 이슈가 해소돼야 주가는 반등할 것"라고 전망했다.
북한 리스크가 해소된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5%(22.93포인트) 상승한 1852.74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