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복(伏)날에 개장국 먹는 이유
[책속의 지식]복(伏)날에 개장국 먹는 이유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8.05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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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음식 과학』중에서

대구날씨, 서울날씨가 검색어를 장식했다. '대프리카 (대구+아프리카)' 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올정도로 여름 삼복더위 날씨가 정도를 넘어섰다.

일주일 후면 말복이다. 우리는 복날에 보양식을 먹는다. 더위에 지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삼계탕과 함께 개장국은 인기 메뉴다. 반려동물인 개를 왜 식용으로 먹었을까? 1월부터 12월까지 조상들이 먹었던 음식을 소개하는 이은희의 『하리하라의 음식 과학』(살림Friends. 2015)속에 그 해답이 있다.

 ‘왜 하필 복날에 먹는 음식의 재료가 개인걸까? 그 유래는 복(伏)이라는 글자가 품고 있다. 한자로 복(伏)은 ‘엎드리다, 숨다, 굴복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음양오행설(陰陽伍行說)에 따르면 오행(火, 水, 木, 金, 土)의 기운 중 금(金)의 기운이 승한 계절은 가을이다. 그런데 삼복은 여름의 한가운데이므로 여름이 지닌(火)기운에 눌려 금(金)은 기를 펴지 못하고 엎드려(伏)있을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또한 십간 중에서 유독 경일을 복일로 지정한 것 역시 경(庚)이 오행 중 가을의 기운인 금(金)의 속성을 띈 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의 기운을 내포하는 경일이 더위를 물리치기에 가장 적합할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복날 개장국을 먹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이다. 복날에는 화극금(火克金)이라 하여 ‘불이 쇠를 녹일 정도’로 여름철의 불 기운이 극에 달하기 때문에 체내에서도 금기(金氣)가 빠져나가 몸이 허해진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금의 기운을 보충해 주어야 더위를 먹지 않고 인체가 건강을 유지할 것이라 믿었다. 개는 방위상으로 금의 기운이 강한 서쪽에 해당하는 동물이다. 따라서 복날에는 금의 기운이 강한 개를 먹어서 인체에 부족한 금의 기운을 보충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렇듯 우리네 조상들은 먹거리 하나에도 깊은 의미를 담곤 했다.’ (141~142쪽)

 한편 세 아이의 엄마이자 한 가정의 밥상을 책임지는 작가는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 1, 2』,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하리하라의 청소년을 위한 의학 이야기』등 다수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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