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아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확실하게 아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7.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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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국의 <쓴맛이 사는 맛>중에서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시대의 어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채현국은 혜성처럼 나타났다. 나이든 분에게 그런 표현이 어쩐지 낯설다. 그러나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수사가 과하지 않다. 그가 쓴 <쓴맛이 사는 맛>(비아북. 2015)는 채현국을 인터뷰한 책이다. 친일 문제 전문가 정운현이 썼다. 그의 어록은 충격과 울림을 준다. 이를테면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와 같은 일갈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너희들이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까딱하면 모두 저 꼴이 되니 봐주면 안 된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죽비처럼 후려치는 말이다. 고정관념에 관한 다음 글 역시 무릎을 치게 한다.

“지식을 가지면 잘못된 옳은 소리를 하기가 쉽다.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만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하게 하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세상에 ‘정답’이란 건 없다. 한 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을 뿐. 평생 그 해답을 찾기도 힘든데, 나만 옳고 나머지는 다 틀린 ‘정답’이라니... 이건 군사독재가 만든 악습이다. 박정희 이전엔 ‘정답’이란 말을 안 썼다. 모든 ‘옳다’는 소리에는 반드시 잘못이 있다.”

이에 대한 정운현의 풀이는 이렇다.

“매사를 ‘정답’이라고 단정해버리면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표현한 말로는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고정관념을 갖게 되면 사고의 폭이 한정되고 만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살면서 고정관념이 강고해지면 아집이나 독선으로 치닫기 쉽다. 옹고집이란 말이 바로 그런 뜻 아닌가. 33~34쪽

채현국의 말을 이해했다면 사유가 깊은 사람이다. 그의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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