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잡기 위한 괴상 망측한 방법
쥐를 잡기 위한 괴상 망측한 방법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7.1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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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애써 농사를 지어 곡식을 창고에 보관했다. 그런데 쥐가 설쳐대며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 이 쥐를 어떻게 잡을까. 쥐약도 쥐덫도 없는 상황이다. 가장 쉬운 답은 고양이를 기르는 일이다. 그러나 그 곡식이 생선이라면 달라진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길 수는 없으니까.

19세기 프랑스에서 이런 상황에서 쥐를 잡기 위한 전무후무한 방법이 고안된 적이 있다. 브르타뉴 지방의 한 정어리 통조림 공장은 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

“쥐의 똥구멍을 말총으로 꿰매자.”

이 제안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똥구멍을 꿰매어 버리면 쥐는 배변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계속 먹기만 하다가 결국엔 고통과 분노 때문에 미치게 된다. 그러면 그 쥐는 작은 야수와도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로 변하여 다른 쥐들을 물어뜯고 쫓아낼 것이다.”

발상 자체도 황당하지만 더 문제는 실행이다. 고양이 방울을 누가 달 것이냐이다. 이 글이 실려 있는 <상상력사전>(열린책들. 2014)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다들 못하겠다고 꽁무니를 사리는데, 한 여공이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 대가로 그녀는 사장의 신임을 얻어 봉급이 인상되고 반장으로 승진하였다.” 461쪽

이 ‘말총 계획’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여공이 승진했다는 말이 반증일 수는 있겠다. <상상력사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모은 지식 ‘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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