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재방식 '사각형 이론'
인간의 존재방식 '사각형 이론'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7.1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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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저자의 신작 <늙어갈 용기>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작품 <늙어갈 용기>(에쎄. 2015)가 출간되었다. 주제는 병, 늙음, 사멸의 문제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방법을 담았다. 역시 심리학자 아들러의 이론이 기본 골격이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그랬듯이 이 책에서도 사람의 기본 고민은 가족부터 이웃, 직장동료까지 모든 인간관계다. 이 번 책은 이를 다음과 같은 한 마디 말에 담았다.

“사람은 우주 공간에서 혼자 살아갈 수 있다면 고뇌는 사라진다.“

저자는 “사람의 고민은 모조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라며 “본질적으로 한 개인은 타자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전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프런트front 구조 이론’이라는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한다. 아래다.

나와 타자의 관계에 대해서는 현대의 많은 철학자가 고찰하고 있다. 나는 신학자 교수인 야기 세이치의 ‘프런트front 구조 이론’에서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 야기에 따르면, 인간의 이상적인 존재 방식을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개인은 사각형인데, 이 사각형의 네 변 중 한쪽이 실선이 아니라 파선(波線)이다. 이 파선은 타자에게 열려 있다. 여기서 사람은 타자와 접촉한다. 타자도 사각형으로 표현되는데, 마찬가지로 그중 한 변이 타자에게 열린 파선이다. 나는 타자 없이는 살 수 없고, ‘나를 살리는’ 타자 또한 다른 타자에 의해 ‘살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파선이 있기에 한 개인은 다른 한 개인에게 열려 있는 존재이고, 그럼으로써 타자와 접속 즉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186쪽

참고로 ‘프런트front‘는 앞 면이라는 뜻이다. 아마도 타인이 채워주는 면, 즉 파선을 프런트라고 하지 않나 싶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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