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삐딱이] 이시영 동영상說, 소속사 대응은 적절했나?
[미디어삐딱이] 이시영 동영상說, 소속사 대응은 적절했나?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5.07.01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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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설로 속앓이, 유언비어 유포자 색출 나서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연기자 이시영이 억측 루머로 속앓이를 했다.

30일 SNS상에는 이시영 소속사 측이 배우 관리를 위해 성관계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이시영이 자살 시도를 했다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이시영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는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오늘 오전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배우 이시영 관련 루머는 모두 확인된 것이 아니다. 이시영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고 본인에게 상처를 준 것”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최초 유포자를 검찰 수사에 의뢰할 것이다. 최초 유포자는 물론 이후 이시영을 향한 근거 없는 비방과 루머를 확산하는 모든 주체를 형사 고발해 피해를 막겠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번 이시영 사건은 과거 아이비, 솔비 등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동영상 유포설과 매우 흡사하다. 존재유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방을 목적으로 퍼진 유언비어라는 점이다. 소속사의 강경대응 방침에 따라 최초 유포자가 색출돼도 미성년자이기 일쑤여서 처벌 결정도 쉽지 않다.

이런 경우 피해와 상처는 고스란히 해당 연예인에게 남는다. 실제 2007년 동영상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던 아이비는 이후 수 년 동안 공백기를 갖는 등 힘겨운 재도약을 했다. 아이비 역시 이시영과 마찬가지로 소속사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는 문제를 확산하는 모양새만 됐다. 이번에도 문제는 다르지 않아 보인다. 소속사의 발 빠른 대처가 이시영에게 득이 됐는지는 미지수다. 소속사의 공식 입장과 동시에 찌라시가 공식 기사화돼 확대 재생산 된 탓이다.

찌라시는 증권가 정보지를 이르는 속어다. 한때 찌라시 안에는 비단 연예 분야뿐만 아니라 기업의 온갖 정보들이 집결돼 있었다. 물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게 대부분이지만 이것을 토대로 취재에 나설 수도 있을 만큼 근거가 충분한 일종의 자료였다.

최근의 찌라시는 그 수준이 다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누구나 그럴 듯하게 찌라시 흉내를 낼 수 있다. 이는 또 다시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다. 찌라시가 넘쳐나는 가운데, 이제는 그것을 전달받는 유저 조차 호기심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수준미달의 찌라시로 피해자는 속출하고 있다.

이시영 소속사는 소속 배우의 상처를 감수하고 발 빠른 대응을 한 만큼, 이번 강경대응 입장이 엄포에 그치지 않았던 것임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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