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VOD]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더 재밌게 보려면 1~3편 봐야할까? ‘매드맥스3’
[찾아라 VOD]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더 재밌게 보려면 1~3편 봐야할까? ‘매드맥스3’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5.06.0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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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영화라는 감안 전제 후 감상해야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이후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다가 이번 주 ‘샌 안드레아스’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현장이 정확하다. 영화가 끝나고 쏟아져 나오는 출구에서의 한 마디가 곧 그 영화에 대한 평이다. 평단이나 언론의 평가에는 다소 심오하다. 영화는 대중문화다. 영화를 예술로 신봉하는 이들도 있지만 저 300만 관객에게 영화는 그저 취미 생활이요, 여가생활일 뿐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끝난 극장 출구에서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옆에 팔짱 낀 친구 혹은 연인에게 하는 말. “와 소름끼친다”, “30분밖에 안 지난 것 같다”, “대~박”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흥행 성적은 관객의 입소문이었다. 노장 조지밀러 감독의 30년 만의 시리즈물이라는 기록도, 핵전쟁 이후 멸망한 인류의 사투라는 설정도 사실상 관객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재미다. 러닝타임 120분 동안 얼마나 관객을 몰입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몰입에 성공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입소문을 탔다. 덕분에 1979년도에 처음 선 보인 매드맥스 시리즈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드디어 매드맥스 시리즈를 정주행했다” 요즘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글이다. 1979년 개봉한 매드맥스1은 서부 영화의 연장선에 있었다. 물론 37년 전 영화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장치는 영화 곳곳에 보였다. 2015년에 보는 매드맥스1은 그저 서부영화.

‘매드맥스3’을 얘기해볼까 한다. 1985년 개봉 작. 매드맥스1에서 23세 였던 멜깁슨도 서른 살이 됐다. 그 만큼 눈빛이 깊어졌다. 매드맥스1에서 그는 아내와 아이를 잃었다. 이후 떠도는 인물로 설정된 만큼 매드맥스3에서 멜깁슨의 눈은 슬픔이고 고달픔이다. 기꺼이 고난을 감내하고자 하지 않는다. 피해가고 싶지만 반복해서 맞닥뜨려지는 상황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에피소드로 보인다. 감독은 맥스를 영웅으로 만들고 싶었겠지만 작품 속 맥스는 영웅으로 비추지 않는다. 매드맥스3의 설정은 핵전쟁 후 폐허가 된 지구다. 가족을 잃었을 뿐 아니라 핵전쟁까지 겪은 맥스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전작들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비를 확보한 매드맥스3은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 헬리콥터, 기차 추격씬 등은 서부영화 같던 전작에 비해 한층 세련됐다. 스케일 또한 커졌다. 그래서인지 감독은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영화는 보는 내내 본격적인 시작점을 찾을 수 없게 한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서로 시작을 알리고 있으니 클라이맥스를 놓칠 수밖에.

주인공 맥스는 폐허가 된 지구를 떠돌다가 사막에서 낙타와 마차를 빼앗긴다. 우연히 바타 타운이라는 도시에 들어가 그곳을 지배하는 여왕 엔티티를 만난다. 그녀가 바로 그 시대를 풍미한 티나 터너다. 이 마을에서부터 시작되는 듯한 인상을 준 영화는 싱겁게도 맥스의 추방으로 의외성을 던진다. 다시 사막을 걷다가 쓰러진 맥스가 만난 마을은 어린아이들이 가득한 곳이다. 마치 동화가 된 듯 영화의 모든 것이 바뀐 것처럼 느껴진다. 성경이 연상된다. 맥스는 모세가 됐고, 마을 사람들은 영웅만 바라보며 구원을 바랐다. 엉겁결에 구원자가 된 맥스는 이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다시 바타타운을 찾게 된다. 결론은? 다시 상처를 입고 사막 가운데 떨어진 맥스. 다음 편을 염두에 둔 설정인지는 모르겠으나 30년이 흐른 후 매드맥스는 분노의 도로로 돌아온 건만은 분명하다.

매드맥스 전 시리즈에 걸쳐 스케일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은 매드맥스3은 아쉽게도 스토리에 일관성을 갖지 못했다. 전작과도 그랬고, 3편만의 내용 안에서도 그랬다. 이 또한 2015년의 관점일지 모를 일이나 이 영화를 지금 본다면 2015년인 것도 사실이다. 그 동안 많은 영화를 봐 온 탓에 매드맥스3을 보면서 연상되는 영화 또한 많다. 오롯이 영화에 빠져들어 갈 수 없었던 이유다.

매드맥스 전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노의 질주가 내 인생의 주옥같은 영화 안에 꼽힌다면 볼 만한 시리즈물이다. 물론 시대는 감안해서 감상하기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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