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리와인드] 임수정 지푸라기 잡은 영화 ‘은밀한 유혹’
[무비◀리와인드] 임수정 지푸라기 잡은 영화 ‘은밀한 유혹’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5.06.05 0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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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뒷골목 여자에게 제시된 게임, 그 다음은?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영화 ‘은밀한 유혹’이 개봉했다. 여전히 매혹적인 배우 임수정과 ‘응답하라 1995’로 여심을 사로잡은 유연석의 조합에 관객의 기대감이 크다. ‘은밀한 유혹’은 개봉 첫 주 예매율 14.2%로 1위에 올랐다.

포스터 속 임수정이 관객에게 던지는 유혹은 필모그라피다. 임수정은 예쁜 얼굴로 대변되는 배우가 아니다. ‘장화, 홍련’부터 ‘내 아내의 모든 것’까지 작품을 통해 쌓인 캐릭터가 짙게 각인된 배우다. 대중 속 임수정 이미지, 그 필모그라피가 이 영화 ‘은밀한 유혹’의 지푸라기다. ‘지푸라기 여자’라는 원작 제목처럼 영화는 임수정이라는 지푸라기를 잡은 셈이다. 개봉 첫 주 예매율 1위… 예상컨대 작품은 딱 그만큼 여주인공에게 빚을 질 것이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영화가 잊을만하면 언급하며 친절하게 알려주는 신데렐라. 그 잿더미 속 여인을 생각하면 된다. 마카오 뒷골목에서 희망 없이 사는 여자 지연(임수정)은 진퇴양란이다. 여행사를 동업하던 친구는 돈을 갖고 사라졌다. 지연의 이름으로 빚도 졌다. 시궁창 속에서 사는 여자 지연은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김석구 회장(이경영)의 혼외 아들 성열(유연석)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인 지연은 신데렐라가 된다.

영화는 예상대로 흘러간다. 종종 인물의 다음 대사가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신데렐라, 왕자님 그리고 잿더미, 약간의 반전…

지연과 성열은 김석구 회장의 마음을 뺏는데 성공한다. 마카오에서 자수성가 한 재벌 치고는 너무 쉬웠다. 이 대목이 영화를 뻔하고 흔하게 만들었다. 연출은 아쉽게도 김석구 회장의 대사를 통해 너무 많은 것을 노출 시켰다. 그게 스릴러를 표방한 이 영화가 선택한 쉬운 해법이었을지 모른다. 이 때문에 관객도 쉬웠다. 다음 장면 혹은 다음 대사를 예상하기 말이다.

그러나 110분은 빠르게 흘러간다.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별점 하나는 더 줄 수 있어 보인다. 이야기가 긴박하게 흘러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주연배우 임수정과 유연석 그리고 씬스틸러 이경영에 대한 몰입일 뿐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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