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 사진작가 김홍희 "렌즈의 오류2% 잡아줄 책"
[오늘은이책] 사진작가 김홍희 "렌즈의 오류2% 잡아줄 책"
  • 북데일리
  • 승인 2007.04.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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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일상을 글과 사진에 담아 정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1인 미디어 시대의 풍경이다.

특히 중저가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은 우리 삶과 부쩍 가까워졌다. 점심에 먹은 먹음직스러운 음식,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예쁜 가게, 새로 구입한 옷 등 개인의 사소한 하루하루가 렌즈에 포착된다.

이제 사진은 더 이상 특별한 기록이 아니다. 일반인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대상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프로 못지않은 아마추어 사진가가 나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메라를 필수품으로 들고 다니며, 촬영을 생활화하다 보니 실력이 부쩍 향상한 것. 촬영 기술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사진 동호회의 활성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하지만, 이처럼 사진촬영을 취미활동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지닌 맹점이 하나 있다.

이와 관련 사진작가 김홍희(48) 씨는 `북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방식에 고착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진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어깨너머 배우거나 촬영법에 대한 책으로 독학을 합니다. 즉 기술만 습득한다고 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 2~3년 정도 지나면 더 이상 성장하기가 힘들어요. 사진을 좀 더 잘 찍고 싶다면 기술보다는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즉,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이전에 기본을 익혀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어 그는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사진역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이야기>(푸른세상. 2003)는 김 씨가 강력 추천한 학습교재. 사진의 역사 160여 년을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하고 각색한 책이다. 사진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기본을 숙지한 후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싶은 독자에게는 <나는 사진이다>(다빈치. 2005)를 권한다. 김 씨가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프로 사진가로서, 몇 걸음 앞서 사진을 배운 선배로서, 사진을 찍을 때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와 기술적인 방법들을 직접 정리해 들려주는 책이다.

그는 “내가 쓴 책을 추천하기가 못내 쑥스럽지만 몇 십 년 사진에 빠져 살면서 느낀 것, 체득한 노하우를 담아냈다.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본인은 어떤 책을 가지고 공부할까. 사실 김 씨 자신은 사진 관련 서적은 읽지 않는 편이다. 이론보다는 실전을 통해 배워 나가는 스타일이기 때문.

그가 밝힌 애독서는 예상 외로 <성경>, 그 중에서도 ‘욥기’다.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펼쳐듭니다. 시련에 봉착한 사람, 신의 존재에 의구심을 품은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합니다.”

독특한 독서법도 공개했다.

김 씨는 책을 읽을 때 반드시 본문을 한 두 단어로 요약해 페이지마다 적어둔다. 다음에 다시 펼쳤을 때 이 단어들만 쭉 훑어 봐도 내용 파악이 가능하다. 재독(再讀) 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경제적인 비법이다.

올 6.7월 경 몽골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 그곳에서 갖은 명상과 사색을 엮어 책을 낼 예정이라는 김홍희. 사진과 책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그가 내는 ‘사진 책’이기에 어떤 작품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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