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남상미가 읽으면 좋을 책 '태교를 위한 소설'
임신 남상미가 읽으면 좋을 책 '태교를 위한 소설'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5.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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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다양한 태교법 중 결코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독서다. 임신부에게 책을 권하는 이유는 일상에서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태아의 정서 발달로 연결된다.

독서 태교 시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즐겁게 읽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지만 소설을 고를 때는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한다. ▲폭력이나 전쟁, 살인 등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는 피하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 역시 급격한 감정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읽지 않는 편이 낫단다. 태교 관련 도서가 동화나 동시, 동요 등에 치우친 이유다.

하지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들이므로 성인 독자는 쉽게 싫증을 느끼기 마련. 임신부의 지적 욕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라 하겠다.

<태교를 위한 소설>(프리미엄북스. 2007)은 소설에 대한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시켜줄 책이다. 문장과 내용이 아름다운 단편소설 12편이 모여 있다. 곧 태어날 아기를 맞을 준비를 하는 엄마와 아빠,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을 가진 젊은이 등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어떻게 하면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게 할 수 있을까? 아빠는 아기에게 당장 필요한 것만이라도 믿음직스럽게 고쳐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제 가스가 새어들어 올지 모르는 방구들을 고치고, 너무 잘 구르는 바퀴가 달린 아기 침대를 고치고, 이 세상에 대한 아기의 첫인상이 될 방 안의 벽지도 밝고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고, 위험하거나 고장이 잘 나는 장난감은 없나, 해로운 그림책은 없나도 살핍니다.” (박완서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중에서)

작고 연약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 하나 그냥 넘길 수 없는 법이다. 사소한 곳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예비아빠의 모습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착하디 착한 이야기가 곳곳에 넘쳐난다. 소설가 양귀자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풋풋한 사랑(‘곽 전도사’)을 선사한다. 아무리 작고 하찮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박범신 ‘새떼들의 동구길’), ‘사랑은 책임’이라는 경건한 메시지(한승원 ‘거북섬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안겨준다.

알퐁스 도데의 ‘별’,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등 익히 알고 있는 고전도 눈에 띈다. 학창 시절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터. 글이 주는 감동과 교훈이 뱃속 아기에게까지 가닿길 바라는 마음이 더해져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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