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술값에 파트너 값까지 '기레기 기자'
밥값, 술값에 파트너 값까지 '기레기 기자'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5.20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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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실상 <촌지>중에서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기레기'. 기자를 비하하는 신종 단어다. 어쩌면 이 단어는 터무니없게 늦게 등장했다고도 말 할 수 있다. 과거 기자들의 행태에 그보다 더 적합한 말이 없기 때문이다.

기자의 치부를 파헤친 <촌지>(지식공방. 2015)에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나와있다. 그중 출입처에 압력을 가해 해외출장을 요구하는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해외출장병에 걸린 기자는 가끔 있었다. 어떤 기자는 노골적으로 홍보실장 앞에서 두 팔을 벌리고 날갯짓을 하기도 했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시늉을 한 것이다. 빨리 비행기 탈 일을 만들라는 ‘압력’이었다. 그렇게 ‘억지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동료기자나 홍보실 직원 등의 눈총 따위는 아랑곳하지도 않았다. 그랬던 기자가 나중에 줄을 잘 탔는지 ‘참여정부’에 ‘참여’해서 요직을 맡기도 했다.

억지 출장을 요구하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골치 아프지 않을 수 없다. 기자들을 위해서 ‘예산’에 없던 비행기 값, 호텔값, 밥값, 술값, 구경값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파트너값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비용이 간단치 않았다. 더구나 그런 부담을 감수하고 어렵게 출장을 보내줘도 고맙게 생각하는 기자는 없었다. 기자에게 공짜 출장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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