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심플> 글쓰기 책 2권 나란히 '베스트셀러'에
<유시민...>, <심플> 글쓰기 책 2권 나란히 '베스트셀러'에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5.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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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심플> 예스24 인문 10위 안에

[북데일리] 5월 서점가가 글쓰기 책으로 달구어지고 있다. 글쓰기 책 2권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 소통하고 글로 설득하며 글로 공감하는 시대다. 누구나 문자나 이메일로 소식을 전하며 SNS에 글을 올리고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이 글쓰기 책이 쏟아지고 있다.

글쓰기 붐이 일고 있는 요인으로는 점증하는 표현 욕구, 영상시대에 반비례하여 떨어지고 있는 글쓰기 실력, 더욱 빨라지는 직장 업무 프로세스를 꼽을 수 있겠다. 불황에 허덕이는 출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글쓰기 책 3권을 소개한다.

◇ 유시민이 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생각의길)은 저자의 유명세에 힘 입어 일찌감치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정치인이기에 앞서, 저자로 불려야할 유시민은 1985년에 작성한 항소이유서로 식자층에게 글잘 쓰는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문학적인 글이 아니라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논리적 글쓰기에서는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훈련을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방법으로 발췌 요약 훈련을 꼽았다.

논리에 강한 저자답게 논증에 대한 설명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는 취향고백과 주장을 구분하고,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고 강조한다. 또한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책읽기가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독서 목록을 제시한다. 이 책은 동기부여 측면에서 유익하다. 그러나 광고에서 전면으로 내세운 영업기밀은 그리 많지 않다.

◇ 또 하나 눈에 띄는 책은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소장이 쓴 <심플>(다산초당)이다. 그는 오랫동안 글쓰기를 가르쳐온 글쓰기 전문가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심플하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심플>은 글쓰기 훈련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한 문장에서 한 단락, 한 단락에서 여러 단락으로 늘려가는 글쓰기 확장 기술이 그 하나다.

특히 이 책은 세계 최초로 글쓰기 공식을 내놓았다. 저자는 "단순함은 궁극의 전문성이 극단적으로 표현된 형태"라며 창안 배경을 설명한다.  그 예로 자기소개서는 CL=C+S이고, 제목은 T=P-B이며, 칼럼은 C=PM+N이다. 여기에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심플하다며 첫 문장과 결말 쓰기 방법을 유형별로 제시한다. 체계적인 훈련을 하려는 이에게 안성맞춤이다.

이 두 책은 14일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인문 분야에서 각각 5위와 8위를 차지했다. 글쓰기 책이 나란히 인문분야 10위 안에 든 사례는 처음이다.

 

◇ 작가 지망생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다. <작가의 글쓰기>(은행나무)는 공지영과 정유정, 정이현을 비롯한 11명의 현역 작가들을 인터뷰해서 창작 노하우를 채집했다. 이 책은 소설의 공간과 인물, 사건이라는 기둥을 중심으로 아이디어 떠올리는 법부터 문체, 취재와 자료조사, 퇴고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에 따르면 명지현이나 정유정은 초고를 일단 써내려가는 식으로 진행한다. 반면에 정이현은 처음부터 촘촘하게 설계하고, 이동하는 문장 하나하나를 벽돌 쌓듯 차곡차곡 쌓아올려 간다.

이들 세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메시지는 글쓰기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사실이다. 소설이나 실용 글이나, 글쓰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오랫동안 버텨야 하며 늘 메모를 해야 한다. 여기에 기술을 더하면 글쓰기 실력이 한 단계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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