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배달을 한다고요? 아마도 10년 넘게 걸릴껄요”
“드론으로 배달을 한다고요? 아마도 10년 넘게 걸릴껄요”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5.12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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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제 부산로봇산업협회 사무국장 "배터리 성능 떨어져 드론 상용화 어려워"
▲ 부산로봇산업협회 류현제 사무국장

[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드론(무인항공기·항공로봇)을 상업화하려면 10년 정도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드론을 띠우려면 배터리 성능이 우수해야 하는데 실제는 형편없습니다. 관련 기술도 제자리에 머물고 있고요...”

부산로봇산업협회 류현제 사무국장은 요즘 뜨는 드론에 대해 혹평했다.

해외에선 드론으로 음식을 배달하고 군사작전에까지 활용되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그는 손사레를 친다. 

드론은 지난 1월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 CES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드론 상업화에 적극적이다.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연내 드론 상업화를 목표로 미국연방항공청(FAA)에서 배송용 드론 시험 운항을 승인받은 상태다.

하지만 류현제 사무국장은 상업용 드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본다. 그는 “드론이 스포츠 중계와 보도 등에 최근 활용되고 있지만 사용 범위가 여전히 제한적이다. 왜냐하면 민간의 상업용 드론이 전기충전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배터리가 드론 상업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이야기다. 류 국장은 “현재 상용화된 드론은 대부분 화석연료나 고체연료를 쓰는 군사용이다. 나머지 10%가 레저·취미용이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하는 드론용 배터리의 문제는 용량과 출력이다. 류 국장은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리튬폴리머 배터리의 사용 시간은 1시간 정도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바람과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20분 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어 드론으로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터리 출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드론 무게를 가볍게 만들고 있는데 현재 배터리 출력으로 드론이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배송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이유로 드론 상업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류 국장은 내다보고 있다. “우수한 성능의 배터리가 나와 드론이 상용화되면 로봇이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겠지만 올해 혹은 가까운 시일 안에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구글, 소프트뱅크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드론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드론 상용화를 위해선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현재 게임에서 소프트웨어 활용도가 높지만 사람들은 드론에도 소프트웨어가 들어가는 것은 잘 모른다”며 “1억원짜리 산업용 로봇을 팔면 절반 이상이 소프트웨어 관련 비용이다”고 말했다. 류 국장은 “구글과 같이 회사들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돈을 많이 번 곳이다. 이들이 무상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들의 로봇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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